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한 한남동 관저 만찬에 대해 "땅콩 놓고 맥주 마시면서 얘기"할 정도로 자유로운 분위기였다고 전하며 관저 인테리어에 대해서는 "장식 없는 미술관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28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의 만찬 분위기가 "굉장히 자유로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만찬 메뉴에 대해 "한정식집 가면 조금 조금씩 나오는 음식 있지 않나. 그런 식으로 나왔다"면서 "좀 기대를 했었는데 '한 몇 만 원짜리 한정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식사 후에도 "맥주(에 곁들일) 뭐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랬더니 땅콩(을) 주더라. 그래서 뭐 좀 새로운 거 줄 줄 알았는데, 땅콩 놓고 맥주 마시면서 얘기했다"고 전했다. 분위기는 "굉장히 자유로웠다"며 "그냥 다 윗도리 벗고 그 다음에 넥타이도 느슨하게 풀고", "그냥 편안하게 자유롭게 얘기하는 그런 분위기였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대통령과 집권여당 지도부의 첫 만찬 회동이었지만 사진이나 영상이 공개되지 않은 데 대해서는 만찬 당일(11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민주노총 집회를 핑계로 댔다. 그는 "원래 6시 반부터 행사가 되도록 되어 있었는데 여의도에서 무슨 시위가 있었다. 대규모 시위가 있어서 서울 시내가 다 막혔고 저도 간신히 도착했다"면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늦게 도착해 "'차가 많이 뭐' 하면서 앉아서 그냥 진행됐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겨를이 없었다) 그런 분위기였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리모델링에만 496억 원의 세비가 들어간 관저 인테리어에 대해서는 "장식이 없는 미술관 같은 데 들어간 느낌"이라고 했다. 도착 후 김건희 여사의 안내를 받았다는 그는 "그냥 심플하게 벽지 같은 것도 그냥 흰색이다. 한지 이런 걸로 은은하게 만들어 놨는데 미술관 아주 장식이 없는 미술관 같은 데 들어간 느낌이었다"면서 "거의 미니멀리즘으로 해 놨더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정국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전혀 없었"다면서도 화물연대 총파업 및 오석준 대법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그는 "화물연대라든가 지금 물류대란 부분에서 관련해서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우려를 표시하고 윤 대통령이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될 건지 참 고민이 된다'라고 얘기"했다며 "(윤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많이 알고 숙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부분 이런 부분 무슨 연장하는 부분 이런 것들을 얘기 좀 나누고 그런데 이게 무슨 현안 논의하듯이 회의하면서 대통령 대수의에서 대통령 수석보좌관 회의에서처럼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냥 원래 복장도 그렇고 편안하게 돌아가는 얘기처럼 하면서 우려를 표시했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차기 당권 관련 질문에 "전혀, 당권 얘기(는 없었다). 거기서 어떻게 그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데서"라면서 말을 줄였다.
김 비대위원은 당 지도부와의 만찬 전 '윤핵관' 부부 동반 만찬이 먼저 진행됐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저는 사실은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며 "대통령은 누구든지 만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윤 대통령) 본인을 대통령 당선시키는데 많이 도움을 줬던 분들인데 지금은 다 2선으로 후퇴해 있는 그런 상황이니까 아마 거기에 대해서 위로 자리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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