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상민 '폼 나게' 발언, 용서할 수 없는 망언"

더불어민주당이 이상민 행안부장관의 '폼 나게 사표' 발언을 계기로 다시금 그의 파면을 요구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상민 장관의 '폼 나게' 발언은 듣기 민망한 정도를 넘어서 국민으로선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망언"이라면서 "즉각 파면하는 게 타당하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그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현장 앞에서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게 참으로 놀랍다"고 했다.

이 장관은 앞서 지난 12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며 "하지만 그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도, 고위 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로 인해 용산경찰서 정보계장과 서울시 안전관리과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을 언급하며 "온 국민이 분노하고 슬픔에 빠져있지만 이 사건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면서 "책임지는 사람은 오로지 일선의 공무원과 현장의 국민들"이라고 했다.

그는 "꼬리 자르기식 수사로 전혀 본질에 접근을 못 할뿐 아니라 오히려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사건을 왜곡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이 반드시 필요하고 관련 책임자들의 형사적 책임을 엄정히 묻기 위해 반드시 '셀프 수사가 아니라 특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국민의 관심이 높고 당연히 국민으로서도 이 참사의 원인과 진상을 반드시 알아야 하기 때문에 국정조사가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말로만 '국민의 힘'이라고 하지 말고 진정으로 '국민의 힘'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 장관은 이미 파면됐어야 하고 수사 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소방노조가 오늘(14일) 경찰·소방 총책임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직무 유기 업무상 과실치사상 직권 남용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며 "희생자와 국민 앞에 참사의 우선적 책임을 지기는커녕 최소한의 도리를 저버린 이 장관은 소방 노조뿐 아니라 이미 국민적 지탄과 심판의 대상"이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사 책임자를 계속 두둔하고 옹호하려고 한다면 우리 국회도 이 장관을 포함해 내각에 엄중한 책임을 묻기 위한 방안을 적극 강구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이 진실과 책임을 향한 길에 끝내 동행하지 않겠다면 김 의장이 규정대로 조속히 위원회 구성에 착수할 거라고 기대한다"며 "이제라도 국정에 무한 책임을 지는 여당 국민의힘도 국민 뜻을 받들어 국정 조사에 동참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주에 이어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만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필요성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