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9일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들과 오찬 상견례를 갖는다.
대통령실은 16일 "윤 대통령은 오는 19일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오찬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정무수석실은 이미 간담회 초청장을 발송했다. 전국 당협 253곳 중 현역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곳과 공석인 67곳을 빼고 70여 명의 당협위원장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2024년 총선 승리와 관련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로 점쳐지는 전당대회와 이후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두고 윤 대통령이 직접 내부 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는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가동하고 현재 공석인 67곳의 당협위원장 공모를 진행할 방침을 세웠다. 당협위원장은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데다 전당대회와 관련해 당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당협위원장 공모를 '차기 전당대회로 선출될 새 지도부에 맡기느냐, 현 지도부인 정진석 비대위가 할 것이냐'는 그간 당내에서도 '뜨거운 감자'였다. 이런 가운데 '친윤계'에 속하는 정 위원장이 당협위원장 공모를 들고 나오며 선수를 쳤다.
정 위원장이 결정을 서두른 데는 차기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반윤'에 가까운 입장을 취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 등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당협위원장 공모 대상 지역에 '친윤계'와 반목해온 이준석 전 대표가 당협위원장을 내정한 지역 16곳이 포함됐다는 것도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정 비대위원장의 당협위원장 공모 착수를 두고 공박이 오가고 있다.
차기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신핵관' 윤상현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정권 1년 차에 비대위 지도부라는 비정상적 운영을 하루빨리 마무리하고, 정상적인 당 지도부 출범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만 전념해야 할 비대위가 갑자기 당 조직을 재편할 이유가 있을까"라며 "가처분 문제가 한창일 때는 당이 초비상상황이라고 목이 터져라 외치더니, 가처분 문제가 해소되자마자 마치 평온하고 정상적인 지도부인 듯이 당협 줄 세우기에 들어간 모양새"라고 정진석 비대위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현 비대위는 국정 뒷받침과 전당대회 준비에만 집중하고, 당 운영과 조직 전반에 대해서는 새 지도부에 맡기는 것이 상식과 정도"라고 주장했다.(☞관련기사 : 이준석에 쏜 화살, 결국 정진석에게?…윤상현 "정진석, 줄세우기 하나" 반발)
비대위 측에서는 즉각 반론이 나왔다. 김행 비대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총선이 끝난 지 2년 6개월이 자났다. 그런데도 70개에 가까운 당협위원장이 공석이다. 당헌상 1년에 한 번씩 반드시 해야만 하는 당무감사를 총선 이후 실시하지 않았다"며 "당의 정상화·안정화를 위해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작업으로 그 일을 비대위가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비대위의 '제 사람 심기', '줄 세우기'라는 일부 의원들의 지적은 어처구니없는 비난"이라며 "정진석 비대위에서는 사고 당협 정비와 정기 당무감사를 당권 장악의 전초작업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 대표가 돼서 공천권을 무기로 의원들과 당협위원장을 내 앞에 줄 세우겠다. 공정이고 뭐고 내 사람 공천하겠다. 그러다가 그걸 기반으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시대착오적 생각"이라며 "그런 생각으로 전당대회 나오겠다는 분이 있다면 말리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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