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포토그라피스카(Fotografiska)에서 제2회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이하 ‘하이스’)을 유럽철강사 SSAB와 함께 공동 개최했다.
하이스 포럼은 철강업계와 원료공급사, 엔지니어링사, 학계·협회·기관 등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소환원제철에 기반 한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전략과 지속가능 성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2회차를 맞은 하이스 포럼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2월 다니엘 볼벤(Wolven) 주한 스웨덴 대사와의 면담 자리에서 유럽철강사 SSAB와의 공동 주최를 제안한 것을 계기로 양사가 이날 공동으로 개최하게 됐다.
포스코와 SSAB는 각각 유동환원로와 샤프트(Shaft)로 방식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대표하고 있으며, SSAB는 1978년에 설립된 스웨덴 철강사로 유럽 최대의 철광석 생산 기업 LKAB, 에너지 기업 바텐폴(Vattenfall)과 합작해 하이브리트 (HYBRIT: Hydrogen Breakthrough Ironmaking Technology)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2020년 세계 최초로 샤프트(Shaft)로 방식의 수소환원제철 파일럿 설비를 통해 시간당 1톤의 수소환원철(DRI)을 생산해냈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에 있어 가장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두 회사가 만나 힘을 합치면 친환경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유럽은 물론 국제사회의 호응과 동참을 이끌어 낼 것이며, 실질적 협력 기반 마련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는 이번 포럼을 통해 고유의 하이렉스(HyREX) 기술을 유럽에 직접 선보임으로써 친환경성, 경제성 등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더 많은 기업과 협력을 모색하고, 글로벌 확장성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하이렉스 기술은 포스코가 10년여의 연구개발(R&D) 끝에 지난 2007년에 상용화에 성공한 파이넥스(FINEX) 유동환원로 기술을 기반으로, 분광과 수소를 사용해 탄소 배출 없이 철강을 생산하는 친환경 제철 기술이다.
이번 포럼에는 양국의 한국공학한림원, 스웨덴왕립공학원과 에너지전환기구, Leadit 등 글로벌 저탄소 이니셔티브를 이끄는 기관들이 후원기관으로 참여해 더욱 다양하고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의 장이 마련됐다.
개막식에는 포스코 김학동 부회장을 비롯해 SSAB 마틴 린드크비스트(Martin Lindqvist) 회장, 마티아스 프루메리에(Mattias Frumerie) 스웨덴 환경부 장관, 하태역 스웨덴 주재 한국대사, 에드윈 바쏜(Edwin Basson) 세계철강협회 사무총장, 아데어 터너(Lord Adair Turner) 에너지전환위원회(ETC, Energy Transition Commission) 의장, 조아킹 누네스 드 알메이다(Joaquim Nunes de Almeida) EU 집행위원회 디렉터 등 21개국 83개 기관에서 126명의 인원이 현장에 참석했으며, 전 세계 51개국 390여 기업 및 기관에서 천여 명의 인원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영상 개회사에서 “기후대응과 같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인류 공통의 문제는 연대와 협력 없이는 누구도 해결할 수 없다”면서 “철강업계의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수소환원제철이란 것을 모두 알고 있지만, 그 자체가 매우 도전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혼자서 가면 이룰 수 없을 것”이라며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이어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 뜻을 모아 그 길을 함께 떠난다면 탄소중립 시대는 앞당겨지고, 인류는 다시 한 번 도약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틴 린드크비스트(Martin Lindqvist) SSAB 회장도 개회사를 통해 “변화는 시련을 동반하고, 때때로 매우 고통스럽지만 우리는 미래세대를 위해 오늘부터 과감히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틀간 이어지는 우리들의 대화가 사회의 신속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새로운 표준과 정의를 만들어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은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이뤄지며 전체 프로그램은 첫날 개회식과 키노트 세션, 양일에 걸쳐 진행되는 3개의 패널토론 세션 등으로 구성하고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국경을 초월한 공조와 연대를 제안하며 서울에서 제1회 하이스 포럼을 세계 최초로 개최한 바 있으며, 향후 하이렉스 기술이 철강업계의 주요한 탈탄소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술 역량을 집중해 성공적이고 속도감 있는 기술 개발을 추진해 가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