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24%로 하락해 집권 후 최저치와 동률을 이뤘다. 한일 정상회담, 한미 정상간 '48초 환담', 비속어 논란 등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외교에서 있었던 각종 논란이 지지율 하락의 직접적 이유로 꼽힌다. 특히 이번 순방외교가 국익에 도움이 됐다고 보는지 묻는 별도 조사에서는 응답자 과반이 '도움이 안 됐다'고 답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의 9월 5주차 주간 정례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잘 하고 있다' 24%, '잘못하고 있다' 65%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율은 전주 대비 4%포인트 추가 하락해 지난 8월 1주차에 이어 두 번째로 취임 후 최저치 기록에 도달했다. 국정수행 긍정평가율은 지난 7월말 이후 9월초까지 20%대에서 머물다 9월 3주 들어 33%까지 회복됐으나, 지난주 28%로 다시 내려앉은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를 넘은 하락 폭을 보였다.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4%포인트 늘었다. 부정 평가 이유를 보면, 주관식 집계인데도 '외교'가 17%로 단일 항목으로 최대 비율이었고, 다른 부정평가 이유에도 '경험·자질 부족, 무능함'(13%), '발언 부주의'(8%), '경제·민생을 살피지 않음'(7%), '전반적으로', '진실하지 않다'(이상 6%) 등 순방외교 논란을 시사하는 내용이 있었다.
갤럽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와는 별개로 수행한 정책 관련 조사에서는 '이번 해외 순방의 우리나라 국익에 도움이 됐는지'를 물었는데, 그 결과는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33% (매우 도움됐다 13%, 약간 도움됐다 20%)였던 반면,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응답이 54%로 과반을 점했다(별로 도움되지 않았다 19%, 전혀 도움되지 않았다 35%).
지난 5월 취임한 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첫해 2분기 국정지지도 조사 비교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갤럽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첫해 2분기 직무 수행 긍정률은 제13대 노태우 57%(1988년 6월), 제14대 김영삼 83%(1993년 6월), 제15대 김대중 62%(1998년 6월), 제16대 노무현 40%(2003년 5월 31일), 제17대 이명박 21%(2008년 5월 31일), 제18대 박근혜 51%(2013년 4~6월 평균), 제19대 문재인 75%(2017년 7~9월 평균), 제20대 윤석열 29%(2022년 7~9월 평균)다.
이번 주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6%, 국민의힘 31%, 정의당 5%로 집계됐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유무선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시행됐고 응답률은 11.2%(총 통화 8945명 중 1000명 응답 완료)였다. 조사 관련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