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 후보군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외교 중 비속어 파문 논란과 그에 대한 대통령실·여당의 대응에 대해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지난 22일·25일 SNS 메시지에 이어 3번째 비판인 셈이다.
유 전 의원은 29일 대구 경북대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온 국민이 지금 청력 테스트를 하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이나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 같은 일을 당장 중단하고 이 문제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대구 현지발로 보도했다.
유 전 의원은 "이런 문제로 이 중요한 임기 초반에 시간을 허비하는 게 너무나 답답하다"며 "먹고 살기가 얼마나 힘든데, 국민이 얼마나 기가 막히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특히 "대통령이 잘하고 우리 당도 잘해야 총선에 희망이 있는 거지, 이대로 가면 총선은 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차기 당 대표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총선 지휘이기 때문에 그의 언급은 눈길을 끌었다.
다만 그는 "전당대회 출마는 생각 전혀 안 해 왔다. 정해진 게 전혀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한 가지 분명하게 결심한 건 나라를 위해서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꼭 하겠다는 것"이라고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이준석 대표 징계 및 가처분 논란에 대해서는 "이 대표 사퇴는 처음부터 잘못됐다. 그 배후에 대통령이 있는 거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지경까지 왔다"며 "성 상납 의혹이 작년 12월에 불거졌는데 국민의힘 대표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으면 그때 정리를 했어야지, 대선·지방선거 때 실컷 이용하고 이제 와서 제거하니 얼마나 무리한 일이냐"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 막말을 두고 온 나라가 이렇게 시끄러운데, 대통령 막말은 괜찮고 사자성어는 안 되느냐. 너무나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이 대표의 '양두구육' 논란과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을 한데 비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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