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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강제수용 시설 '선감학원' 피해자 추정 유해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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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강제수용 시설 '선감학원' 피해자 추정 유해 발굴

2기 진실화해위, 암매장 추정지 발굴 하루 만에 치아·단추 발견

4000명이 넘는 아동을 강제로 수용했던 '선감학원' 피해자로 추정되는 유해와 유품이 발굴됐다. 피해자 유해 매장 추정지 시굴을 시작한 지 하루 만이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지난 27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도의 유해 매장지에서 20개 이상의 치아와 단추 4개를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26일부터 28일까지 유해매장 추정 봉분 4기를 발굴했다. 발굴된 치아는 인류학적 감식을 통해 성별, 나이, 사망시점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단추는 선감학원 수용 당시 피해자들이 입었던 복장에 달린 단추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해를 선김학원 피해자로 추정한 주요 근거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였던 1942년 태평양 전쟁의 전사를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일제가 설립한 시설로, 광복 이후에는 정부가 부랑아 등을 강제로 격리·연행한 아동 수용시설이다. 경기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13세 이하 아동이 85.3%, 10세 이하 아동도 44.9%나 수용됐다.

1982년 폐쇄될 때까지 최소 4691명의 아동들이 강제로 수용되어 강제노역 동원, 폭력 등 인권침해를 지속적으로 받았다. 다수의 피해자들은 구타·영양실조로, 혹은 탈출 과정에서 사망했다. 

▲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27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도의 유해 매장지에서 20개 이상의 치아와 단추 4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

진실화해위는 작년부터 선감학원 피해 진실규명 신청자를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피해자들이 섬 탈출 과정 등에서 사망해 암매장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지난 26일부터는 생존자들 다수가 지목한 암매장지 시범 발굴에 들어갔다. 발굴은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150여 구의 유해가 발굴 예정지에 매장되어 있다고 추정된다.

우종윤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원장은 피해자 유해 발견에 대해 "선감도의 토양이 산성인데다 아동의 유해는 뼈가 삭는 속도가 빠르다"라며 "선감학원 사건이 40년이 지난 시점에서 암매장 신빙성을 뒷받침할 치아와 단추 등 유품이 발굴된 만큼 앞으로 본격적인 유해 발굴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전면적 유해 발굴과 진실규명을 위해 조사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정근식 진실화해위 위원장은 "이번 유해 시굴에서 나온 유해와 유품을 통해 선감학원 원생을 암매장했다는 증언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유해와 유품에 대한 세부적인 감식 결과와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종합적인 진실규명 결과를 10월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진실화해위는 26일부터 생존자들 다수가 암매장지로 지목한 곳의 시범 발굴에 들어갔다. 발굴은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150여 구의 유해가 발굴 예정지에 매장되어 있다고 추정된다. ⓒ진실화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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