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 상영

70년대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 돌아보는 계기…감독과 대화의 자리 마련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의 이혁래 감독(가운데)와 김정영 감독(우측)이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충남도교육청

충남교육청이 13일 내포 영화관에서 '미싱타는 여자들(감독 이혁래·김정영)'을 상영하고 영화감독을 초청해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가난해서 혹은 여자라서 공부 대신 미싱을 타며 ‘시다’ 또는 ‘공순이’로 불리던 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9회 들꽃영화상 대상을 수상했다.

이날 상영에 참석한 교직원들은 “우리 고모, 이모이기도 했을 여성 노동자들의 가슴 절절한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먹먹하기만 했다”며 “오늘 대한민국을 일군 주역이 누군지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 “2시간 내내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하는 눈물이 흘렀다. 비록 40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영화를 통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세와 태도를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도 말했다.

관객과의 대화에 나선 이혁래 감독과 김정영 감독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을 통해서 전태일 열사의 서사를 완성하고 싶었다”는 제작 의도를 밝히며, “기억조차 아픈 상처를 가감 없이 말해준 출연자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지철 교육감은 요즘 사회 일각에서 노동과 인권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오늘 본 인권영화는 어제의 청춘이 오늘의 청춘에게 던지는 질문과도 같은 영화이다”라며 “더불어 함께하는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인권교육을 유연하고,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