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납 및 증거인멸 의혹으로 당 윤리위 심의를 앞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7일 윤리위에 직접 출석해 해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5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지난달 22일에 이미 출석 통보를 받았다"며 "저는 그 전부터 '공개로 해도 괜찮다'고 얘기할 정도였다.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저는 빠르게 결론이 나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윤리위가 이걸 개시한 시점도 4월 이십 며칠이었다. 더 이상 길어지면 정국이 전부 여기에 빨려들어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징계를 하려면 그에 대한 근거라든지 아니면 설명이 있어야 될 것"이라며 "그 설명을 들어보고 그것이 납득 가능하냐 아니냐에 대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윤리위 결과를 전면 수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는 '징계 결정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라는 요구가 나올 것'이라는 질문에는 "이건 하나의 선례가 된다"며 "지금 저한테 주어진 게(혐의가) 품위유지위반인데, 그게 만약 받아들여졌을 때 나중에 제가 형사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을 때는 그러면 '형사적인 문제가 없어도 품위유지 문제로 이런 큰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선례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 앞으로 정치하는 분들은 이렇게 할 것이다. 정치적으로 상대가 되는 사람이 있으면 우선 (혐의를) 걸고, 집요하게 공격하고, 그래서 그 사람에 대해 사회적 이미지를 하락시킨 다음에 그걸 거꾸로 명분삼아 (품위 유지를 못 했으니) 나가야 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이른바 '윤핵관'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움직인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부인하지 않았다는 것은, 윤 대통령이 윤핵관들의 공세 배경일 수 있다는 의심을 그가 어느 정도 갖고 있다는 해석을 낳을 수 있다.
이 대표는 '윤핵관들의 공격은 '윤심'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저는 거기에 대해서 어떤 판단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통령이 당무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윤핵관들의 이준석 대표 공격도 윤심과는 별개라고 봐야 하지 않느냐'고 재질문이 나오자 그는 "사실 피상적으로 보기에는, 드러난 것만 보기에는 전혀 그런 징후가 없다, 대통령께서 당무에 개입한 징후가 없다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고, 그러면 사실 다선 의원 등 소위 윤핵관이라는 분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느냐, 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한편 배현진 최고위원과의 갈등 끝에 배 최고위원이 최고위 회의 참석 보이콧을 선언한 데 대해서는 "본인이 나오기 싫다는데 뭐라고 하겠느냐"며 "본인이 '혁신위는 사조직'이라는 취지로 발언을 했는데 지금 보니까 아니지 않느냐? 아마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좀 민망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송구한 입장"이라며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을 싸잡아 "제가 두 분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국민의 뜻보다 더 높은 정치 명분이 없고 또 민생보다 더 중요한 정치 투쟁도 없다(는 것이다). 처음 정치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오로지 국민과 당원만 바라보고 발언하고 또 행동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두 분께 감히 조언드리고 싶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리위 징계심의에 대해서도 "결론을 빨리 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확하게 내는 것이 중요하다", "신속 정확이 최선인데, 신속보다는 정확이 더 우선순위에 있다"고 말해 "빠르게 결론"을 주장한 이 대표와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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