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0일(현지시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각종 무기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등으로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는 서방을 '핵무기 카드'로 위협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발표해 모스크바 북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ICBM 사르맛이 이날 오후 3시 12분께 발사됐으며 훈련용 탄두가 캄차카 반도 동부 쿠라 발사장의 모의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도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번 발사가 "모든 비행단계에서" 이 미사일의 특성을 입증하며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국방부 고위관료들에게 사르밋 발사 성공에 대해 치하했다. 그는 "이 독특한 무기는 우리 군대의 전투 잠재력을 강화하고 외부 위협으로부터 러시아의 안보를 확실히 보장하며 광란의 공격적인 미사여구에 휩싸여 러시아를 위협하려는 사람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사르밋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사거리를 가진 가장 강력한 미사일"이라면서 "러시아의 전략적인 핵 병력의 능력을 크게 강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사르맛 1기로 프랑스 전체나 미국 텍사스주 정도의 지역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번 시험발사 전에 미국과의 '뉴스타트 핵군축조약'에 따라 사전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런 테스트는 일상적인 것이며 놀랄 일이 아니다"며 "우리는 이 시험이 미국이나 동맹국들에 대한 위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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