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중립을 지켜 온 인도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부차 학살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다만 인도 쪽은 러시아를 직접 지목해 비판하지는 않았다.
6일(현지시각) TS 티루무르티 주유엔 인도 대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5일 우크라이나에 관한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부차 학살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고 밝혔다. 공개된 성명에 따르면 티루무르티 대사는 회의에서 "부차 시민 학살에 대한 보고는 매우 충격적이다. 이 학살을 명백히 규탄하며 독립적인 조사 요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해당 성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인도가 유엔에서 낸 가장 강력한 규탄 성명으로 평가된다.
다만 티루무르티 대사는 성명에서 러시아를 직접 언급하지 않고 인도가 우크라이나와 주변국에 대해 의약품을 포함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해 해 왔으며 앞으로도 지원할 예정이라고만 강조했다. 또 "인도는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즉각적인 적대 행위와 폭력 중단에 대한 요구를 다시 한 번 되풀이한다"고 했다.
인도는 우크라이나 침공 뒤 유엔에서 여러 차례 발의된 러시아를 규탄하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고 지난달 러시아산 원유를 싸게 사들이는 등 서방의 제재에 동참하지 않아 왔다. 지난 1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을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인도가 이 상황(우크라이나 전쟁)에 편향적 태도를 취하지 않고 전체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데 감사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 방송 <BBC>는 인도의 부차 학살 규탄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방송은 인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립 정책에 따라" 부차 학살에서 러시아를 언급하지 않았고 짧은 비난으로 그쳤다고 짚었다. 그러나 방송은 러시아의 부차 학살에 대한 혐의가 짙어지고 있기 때문에 "인도가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압박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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