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반환 공여지 캠프 그리브스에 역사 공원 조성

파주 백연리 일대 11만여㎡ 192억원 투입 하반기 공사 착수

경기도가 주한 미군이 반환한 캠프 그리브스에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는 역사 공원을 만든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총 사업비 192억 원을 들여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345-3번지 일대 11만8395㎡ 땅에 역사 공원을 조성한다.  올 하반기 공사를 시작해 내년 하반기에 공식 개장한다.

▲캠프 그리브스 역사 공원 조성 대상지.ⓒ경기도

이곳은 주한 미군이 1953년 7월부터 사용한 미군 기지 캠프 그리브스다. 2004년 이라크로 파병을 가기까지 약 50년 간 주둔한 민통선 내 유일한 미군 반환 공여지다.

도는 2012년 10월 국방부와 캠프 그리브스를 활용하는 내용의 양해 각서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소유권 이전 등을 둘러싼 양측의 의견이 달라 이곳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4일 도와 국방부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의 최종 합의 각서를 썼다. 국방부가 캠프 그리브스를 도에 넘기는 대신 도는 대체 시설을 만들어 국방부에 주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도는 사업비 379억 원을 투입해 군내면 백연리 227번지 일대 25만2637㎠ 부지에 막사, 초소, 정비고, 훈련 시설을 지어 국방부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도는 이와 함께 오는 12월까지 캠프 그리브스 일대 임진각 관광지와 마정중대, 도라산 평화공원과 임진초소 등 관광 자원을 역사 공원과 연계하는 종합 개발계획 연구 용역도 추진한다.

도 관계자는 “캠프 그리브스 역사 공원을 만들면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할 수 있다. 그러면  경기 북부 관광 산업도 활성화할 것”이라며 “2023년은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다. 많은 분들이 역사 공원을 찾아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며 평화를 꿈꾸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