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순교자 유해가 발견된 전북 완주군 초남이성지의 역사 재조명을 위한 불빛이 환해지고 있다.
25일 완주군과 천주교 전주교구에 따르면 지난 16일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의 바우배기(초남이성지) 현지에서 '초남이성지 발굴착수 보고회'로 소중한 유산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40일 동안에 걸쳐 진행될 발굴착수는 순교자 유해와 함께 무덤터와 유물 등에 대한 유적 보존과 정비, 문화재 지정 등을 위한 필수 작업. 이는 초남이성지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 제고는 물론이고, 조선 후기 역사·사회상 확인의 중요한 조사로 평가되고 있다.
전체사업부지는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 산 169-29번지의 육상면적 648㎡에 달한다. 유적 보존 정비와 유물산포지, 학술조사발굴을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가 맡아 진행한다.
발굴작업과 함께 오는 31일에는 완주군과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천주교 전주교구 호남교회사연구소 주최·주관으로 '초남이성지 2차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이는 지난해 12월 9일 '최초 순교자 유해 발굴의 의의와 역사재조명을 위한 과제'라는 주제로 개최한 1차 학술세미나에 이은 두 번째 학술 토론이다.
한국 천주교 최초 순교자 확인에 따른 초남이성지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제고하기 위한 이번 행사 1부에서는 '조선 후기 전라도 지역 순교의 역사적 의미'가, 2부에서느 '종교문화유산으로서의 위상 제고 방안'에 대해 주제발표 및 국내 전문가 토론이 준비돼 있다.
조광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 '조선후기 정치·사상적 변화와 천주교'라는 주제로 초남이성지 종교문화유산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기조강연을 한다.
1부에서는 김수태 충남대 교수가 '윤지충·권상연·윤지헌 복자의 삶, 신앙 그리고 순교'에 대해, 이석원 수원교회사연구소 연구실장이 '천주교 박해시기 순교자 시신의 수습, 안장, 이장에 관한 자료 연구'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한 후 조한건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과 한건 부산교회사연구소 소장이 토론에 나선다.
2부에서는 남해경 전북대 교수가 '초남이성지의 정비 및 활용계획'에 대해, 안소린·권다경 디엠씨테크 공동대표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초남이성지 출토 유해의 삼차원 가상복원 방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김동열·남호현 학예연구사가 토론을 하게 된다.
완주 초남이성지는 지난해 한국 천주교 최초 순교자 유해와 유물이 200여년 만에 발견돼 큰 관심을 끌었다.
한편 신해박해(1791년) 때 순교한 윤지충 바오로, 권상연 야고보 복자의 유골과 신유박해(1801) 때 순교한 윤지헌 프란치스코 복자 등 3인의 유해와 유물이 확인됐고, 유해는 초남이성지 교리당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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