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 유해가 발굴된 전북 완주 초남이성지 바우배기에 대한 학술발굴 조사를 시작한다.
이번 조사는 학술발굴로서는 처음 시행된다.
15일 문화재청과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전북 완주 초남이성지 바우배기에서 16일 발굴조사 착수 보고회를 열고 추가 매장자 확인과 순교자들의 최초 매장지를 추정할 토양 확보를 위한 조사를 벌인다.
이번 발굴조사는 초남이성지에 대한 중장기 학술조사의 하나로 지난해 확인된 한국 최초 순교자 윤지충 등의 유골 발견지역에 대한 추가 확장조사다. 조사는 바우배기 일원에 대한 추가 매장자 확인과 순교자들의 최초 매장지 추적을 위한 토양 표본 확보가 목적.
바우배기(초남이성지)는 지난해 9월 한국 최초 순교자인 윤지충의 유골과 유품이 확인돼 주목받았다. 해당 유골은 천주교 전주교구가 해부학적 감식과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등 과학적 방법을 동원해 피장자의 외상 소견, 나이, 성별 등을 추정, 윤지충, 윤지헌, 권상연 순교자로 특정했다.
당시 발견된 유골과 유품은 조선 후기 혼란한 정치·사회적 상황에서 서학으로 주목받던 천주교가 전파되는 과정에 발생한 박해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는 자료로서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초남이성지는 순교자가 묻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 바우배기 일대를 포함해 순교자 유항검 생가터 등 신해박해, 신유박해와 관련한 유적이 다수 존재해 이전부터 조사·정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편 바우배기 순교자 매장지 조사가 끝나면 유항검 생가터(조선 시대에 죄인의 집을 허문 뒤 웅덩이를 파 연못을 만드는 형벌인 '파가저택'(破家潴宅)이 시행된 위치)를 발굴하고, 전북 지역 주요 종교유적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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