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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바우배기 학술발굴] 되짚어 본 '한국 최초 순교자 유해발굴~공증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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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바우배기 학술발굴] 되짚어 본 '한국 최초 순교자 유해발굴~공증과정'

한국 최초의 순교자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신유박해 순교자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 유해가 발견된 전북 완주의 바우배기에 대한 학술발굴조사가 16일 본격 시작된다.

발굴현장은 완주군 이서면 초남신기길로 초남이 성지의 진정성 회복을 위한 역사적인 날이기도 하다.

학술발굴로는 처음으로 진행되는 이날 조사를 계기로 한국 천주교 최초 순교자 유해 발굴 과정에서부터 유해 관련 사실 확인 및 조사과정, 유해의 진정성과 공증과정 등을 다시한번 되짚어본다.

 ◆ 유해 발굴 과정


 2020년 10월 28일 해당업체와 무연분묘 개장 용역을 계약한 천주교 전주교구는 이튿날인 29일에 10기(基)의 무연분묘에 대한 개장 안내문을 설치했다. 3개월 간의 공고 기간이 완료된 이후 1호와 2호 무덤이 자신의 조상의 것이라 주장하는 자가 나와, 나머지 여덟 기의 무덤을 개장하기로 했다. 또 현 장소가 아니더라도 이 일대에서 유항검 가족의 원 묘지터를 찾을 수 있고 다른 순교자들의 유해 발굴이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교구의 허가를 얻어 정비작업을 개시했다.

2021년 3월 11일, 해당하는 업체가 현 장소에서 봉분 아래 내용을 파악하고자 발굴하는 과정에서 순교자로 추정되는 유해와 유물이 출토됐다. 5호 무덤과 3호 무덤에서 출토된 백자사발지석의 명문을 판독하면서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인 복자 윤지충 바오로과 복자 권상연 야고보에 대한 기록을 확인했고, 즉각 천주교 전주교구 교구장 김선태 주교에게 이 사실이 보고됐다.

ⓒ이하 천주교 전주교구


 ◆ 유해 관련 사실 확인 및 조사과정


천주교 전주교구 호남교회사연구소는 천주교 전주교구장 주교의 위임을 받아 바우배기 묘소의 정밀조사 및 유물에 대한 연구를 전 전북대학교 고고인류문화학과 윤덕향 교수와 함께, 유해의 해부학적 조사와 유전정보에 대한 연구는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 송창호 교수와 함께 진행했다.

묘소의 정밀조사 및 출토물의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묘지의 조성연대와 출토물의 연대가 복자 윤지충 바오로과 복자 권상연 야고보가 순교한 1791년과 부합하고, 무덤에서 출토된 백자사발지석의 명문 내용이 복자 윤지충·복자 권상연의 인적사항과 각각 일치함을 확인했다.

유해조사는 성별검사, 치아와 골화도를 통한 연령검사 및 해부학적 조사를 진행했고, Y 염색체 부계확인검사(Y-STR) 검사를 진행한 결과, 성별은 모두 남성으로, 연령은 순교할 당시의 나이와 부합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해부학적인 조사 결과로는 유해에서 참수형에 해당하는 특이소견을 확인했으며, Y 염색체 부계확인검사 결과 각각 해남윤씨와 안동권씨 친족 남성 5명의 유전정보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해에 대한 해부학적인 조사과정에서 묘지 일련번호 8호의 유해에서 특이한 소견을 발견했다. 유해에 조선시대 형벌의 하나인 능지처사의 흔적이 선명했고, 복자 윤지충 바오로의 유해와 해부학적으로 유사했다. 이에 역사 사료를 다시 검토하고 묘지에 대한 고고학적인 조사 및 유해의 성별과 연령, 그리고 Y 염색체 부계확인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해남 윤씨 친족 남성 5명 및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8호 유해의 유전정보가 일치함을 확인했다. 역사 사료의 내용, 묘지의 조성연대, 출토물의 연대측정, 해부학적인 검사 결과, 그리고 유전정보 등을 종합한 결과, 8호 유해는 1801년 신유박해 때 전주 남문 밖 형장에서 능지처사로 순교한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 유해의 진정성과 공증과정

교구특별법원은 2021년 8월 10일 자로 발령된 교구장 주교의 교령에 따라 특별법정을 2021년 8월 18일에 개시했다.

교령에 따라 재판부는 재판장 김진화 마태오 신부, 검찰관 박상운 토마스 신부, 공증관 백재욱 스테파노 신부를 지정하고, 청원인에 김희태 사도요한 신부를 증인으로, 전북대 해부학 교수인 송창호 벨라도와 고고학자인 윤덕향 안토니오 교수, 교회사 연구소의 이영춘 사도 요한 신부와 발굴 과정의 모든 사료를 정리하고 기록한 이태영 대건 안드레아 교수를 소환해 각 분야의 연구결과와 DNA검사결과, 고고학적 분석 결과를 청문한 뒤 보고서를 제출받았다. 교회사적으로는 발굴유해에 대한 문헌 분석 보고를 받아들였으며, 또한 발굴 지역의 성지 당담자이며 발굴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던 김성봉 프레드릭 신부를 참관인으로 소환해 진행과정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교구특별법원은 의학 전문가이자 해부학자인 송창호 교수의 DNA분석 결과 3호 5호 8호의 발굴 및 수습 유해가 해남 윤씨와 안동 권씨의 유전자와 일치한다는 주장을 받아들였고, 고고학자이자 발굴 전문학자인 윤덕향 교수의 분석 결과 출토된 사발의 신빙성 등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순교 복자의 유해임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제시를 받아 들였다. 또한 사학징의 등 교회사적 문헌과 구전, 그리고 여러 정황증거 등을 제시한 이영춘 신부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교회특별법원은 법정에서 진행되는 모든 절차에 교회법적 결격사유가 없음을 지적한 검찰관의 의견을 바탕으로, 제출된 과학적 연구 결과와 고고학적 분석 결과, 그리고 교회의 역사적 문헌 등 여러 증거물을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이에 반대되는 주장과 증거가 없어, 바우배기에서 발굴 및 수습된 유해가 한국 최초의 순교자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신유박해 순교자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임을 선언하는데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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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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