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발생한 동국제강 포항공장 산업재해 사망사고와 관련,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인 강은미(비례대표) 정의당 의원이 박충일 정의당 포항시위원회 위원장, 권영국 중대재해전문가넷 공동대표, 김용균 재단 조혜연 활동가 등과 함께 23일 동국제강 포항공장의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강은미 의원은 “이번에 사고가 난 동국제강은 지난해 2건, ’20년 1건, ’19년 1건 등 매 해 산재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특히 1건을 제외하면 사망자는 모두 협력업체 또는 외주업체 직원이었다”라며,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조속한 현장 방문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1일 9시 22분경 동국제강 포항공장 고철 야적장에서 고철을 옮기는 장비인 천장 크레인을 수리하던 30대 하청 노동자가 추락 방지용 안전벨트에 몸이 감기는 사고로 사망했다.
회사측과 고용노동부 관계자들의 설명에 의하면 사고 현장에는 동국제강 포항공장 내 천장크레인 정비 보수 업무를 전담하는 A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6명과 천장 크레인을 운전하는 또 다른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1명이 정비작업을 하고 있었으나 원청인 동국제강 소속의 안전관리 직원은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측은 정비작업 중에는 기계의 전원을 끄는 것이 맞지만 작업 준비 중이라 작업 위치를 잡기 위해 천정 크레인의 전원이 켜져 있었고 천정 크레인이 구동되어 일어난 사고라 설명했다.
또 작업준비 중이라 원청인 동국제강 관계자는 현장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은미 의원은 “모든 노동자들이 이미 작업 위치에 있었고, 이는 작업을 시작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사측에서 보고를 하면서 마치 재해의 원인을 노동자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 질타하고 작업계획서와 정비 작업표준 매뉴얼 제출을 요구했다.
강 의원은 이어 “동국제강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전에도 사망사건이 계속 발생해왔다. 특히 노동자가 설비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해결해달라고 하는데도, 사측에서 설비개선을 안 해서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라고 질타하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작업계획서와 매뉴얼을 확인하는 등 철저한 조사를 주문했다.
사고 현장에는 사측을 비롯하여 고용노동부(대구지방노동청 광역중대재해관리과, 포항고용노동지청)가 사고 경위와 현재까지 파악하고 있는 사실관계 및 문제점을 보고했으며, 이후 강은미 의원 일행은 사고자의 장례식장을 방문 유족들을 위로하고 유족들의 안타까움을 경청했다.
대구지방 고용노동청과 경북경찰청은 원청인 동국제강의 책임 여부를 따져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동국제강은 지난 2019년부터 5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숨진 중대 재해 다발 사업장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