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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골적 반페미니즘은 처음…윤석열, 反성평등 공약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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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골적 반페미니즘은 처음…윤석열, 反성평등 공약 철회해야"

2022 페미니스트 주권자 행동 "주권자로 취급받지도 못했던 참혹한 대선"

'역대 가장 적은 표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시민사회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당선인은 선거기간 내내 여성·성소수자·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향한 혐오를 전략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가장 먼저 나선 것은 '성별 갈라치기'의 표적이 된 여성단체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30여 개 연대체 '2022 페미니스트 주권자 행동'(주권자 행동)은 11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서 2030여성이 윤 당선인을 외면한 것은 혐오를 등에 업고 여성의 삶을 묵살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대선에서 여성은 주권자로도 취급받지 못했다"며 "대통령선거에서 성차별을 외면하고 조장했던 후보는 있었지만, 이렇게 노골적인 반 페미니즘 전략으로 증오를 선동한 후보는 그동안 단 한 명도 없었다"고 깊은 우려를 표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역대 가장 적은 표차인 0.73%포인트(24만7077표) 차이로 승리했다.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호언장담한 국민의힘으로서는 마냥 자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상에 크게 못 미친 이유로는 단연 '여성 표심을 놓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 당선인은 선거기간 내내 안티페미니즘(反여성주의)를 내세우며 노골적으로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에만 매달렸다. 급기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적었다 반발을 사자 '행정상의 실수'라고 변명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실제 선거 결과 20대 전체 지지율(45.5%)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뒤처졌다. 특히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이 전 후보보다 여성 지지율이 낮았다.

▲130여 개 여성·인권단체 연대체인 '2022 페미니스트 주권자 행동'이 11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 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조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윤 당선인의 공약을 향한 비판과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양이현경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윤 당선인의 대표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를 두고 "차기 정부에서 성평등 추진 체계를 만들어갈 의지가 전혀 없음을 표명했다"고 꼬집었다. '출산 준비부터 산후조리·양육까지 국가책임 강화'가 여성공약이라는 점도 "여성을 출산과 양육의 도구로 여기는 낙후된 인식"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0년 연속 최하위인 '유리천장 지수'를 비롯해 여성의 노동 참여율, 성별 임금 격차, 고위직 여성 비율 등 수많은 지표에서 한국의 성별 불평등이 극에 달했음을 알 수 있다"며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고 주장하는 윤석열 당선자는 여성이 당면한 현실을 직시하라"고 비판했다.

'무고죄 처벌 강화'에 관해서도 "여성과 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폭력을 강화하고 용인하는 위험한 정책"이라며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과 '노동시간'에 관한 공약은 여성공약은 아니지만 "저임금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사회안전망이자, 성별임금격차를 줄이고 모두의 돌봄권 보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덧붙였다.

정치적으로 불붙은 차별과 혐오의 대안으로는 한목소리로 "차별금지법"을 꼽았다. 장예정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수없이 많은 혐오선동을 일삼은 후보와 정당이 여당이 당선인이 되고 여당이 된 상황을 마주했다"면서 "'국민을 섬기고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겠다'는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차별금지법 제정 논의에 적극 동참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족했다고 반성한다는 더불어민주당은 너무 늦었지만 이제 혐오에 단호히 선 긋고 인권, 특히 성평등과 함께 가야한다"며 "진정 지난 대선기간을 반성한다면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임했던 문재인정부가 막을 내리기 전 국가의 평등과 존엄의 약속인 차별금지법 제정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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