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협상단을 파견했으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측 제안을 거절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러시아 측의 벨라루스 회담 안은 '선전'일 뿐"이라고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보좌관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좌관은 이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최후통첩 없는 진실된 협상을 원한다"며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협상단을 보낸 건 정치적 선전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위해 러시아 대표단이 벨라루스 남동부 호멜에 도착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교두보였다"며 "러시아와 협상에 기꺼이 나서겠지만 (협상 장소로 중립적이지 않은) 벨라루스는 반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북쪽에 인접한 국가다. 러시아는 벨라루스와 합동 군사훈련을 명분으로 접경 지대에 군을 배치한 후 이 병력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울러 "바르샤바, 브라티슬라바, 부다페스트, 이스탄불, 바쿠 등 여러 도시를 (협상 장소로) 러시아에 이미 제안했다"며 "로켓포가 날아오지 않는 어떤 도시라도 괜찮다"고 언급했다.
이를 종합하면, 이번 러시아 측의 행보는 명분쌓기용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반대가 뻔히 예상됨에도 협상을 위해 할 수 있는 바는 다 했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 러시아가 이 같은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전날에도 러시아는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회담을 제안했으나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했다"며 회담 결렬 원인이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선언한 후 25일 중단한 군의 진격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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