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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 서울까지…세계 각지서 "우크라이나여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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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 서울까지…세계 각지서 "우크라이나여 힘내라"

러시아 규탄 집회 세계 곳곳서 열려…한국서는 28일 기자회견 예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시위가 러시아를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시위 등 시민운동이 본격화하지는 않았으나 오는 28일 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이 예정됐다.

"제국주의 부활 꿈꾸는 러시아 막아야"

27일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앞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이 200여 명 가까이 모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했다. 이들은 한글로 "우크라이나를 도와줘요" 영어로 "Stop War, Stop Putin" "Help"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러시아 정부를 비판하고 한국 정부가 러시아 경제 제재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회를 계획해 자발적으로 모였다. 오전 11시경 열린 집회는 덕수궁 주변을 걷는 행진을 포함해 총 2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집회에 참석한 올레나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는 "1941년 나치 독일의 침공 이후 가장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며 "대한민국이 제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러시아를 저지하는 데 힘을 보태 달라"고 말했다.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를 비판하는 1인 시위를 기획하는 한편 앞으로도 주말을 전후해 대규모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28일 참여연대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전쟁없는세상, 국제민주연대 등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연합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평화적 해결 촉구 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 지지의 뜻을 표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28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연 후 서울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에 "러시아가 지난 수년간 평화적 합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었다"는 성명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27일)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 "러시아군은 체르노빌의 출입금지구역에까지 진출해 원전을 점령했다. 포격으로 인해 안전장비가 훼손될 경우 인접국에 방사능먼지를 확산시키거나, 핵폐기물이 유출될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핵 시설에 대한 무력공격과 위협은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위배된다"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성명을 소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참사가 벌어진 현장 인근에서 총성이 울렸다는 자체가 비극"이라며 "따스한 봄을 기대하는 3월을 앞두고, 신냉전이라는 냉랭한 단어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거듭 유감"이라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했다.

▲27일 중구 주한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규탄하는 반전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각지서 "푸틴은 암살자" 집회 열려

세계 각지에서는 이미 각국 시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는 26일(현지시간) "수백 명의 사람들이 (호주) 시드니에서 폭우를 뚫고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이라고 외치며 행진 시위를 벌였고, 일본 도쿄에서는 이웃나라를 공격한 러시아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추방하라는 시위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시드니 시위에 참여한 이들이 "핏빛 붉은 손자국으로 얼룩진 파란색과 노란색의 우크라이나 기를 들고 우크라이나 지지를 표명"하는 한편 "호주 정부에 키예프를 돕고 러시아를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스위스 베른에서는 주최측 추산 2만여 명이 모여 우크라이나 지지 집회를 열었고, 베른 시의회 의원석에는 우크라이나기가 걸렸다.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 앞 광장에도 수백 명의 사람이 모여 "우크라이나를 당장 나토(NATO) 회원국으로 받아들여라' '푸틴에 반대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에 참여한 발레리 브라가는 "내 조국이 매우 부끄러워 거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브라가는 러시아 태생으로 15년간 스위스에 거주했으며 현재는 스위스 국민이다.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는 러시아 대사관 앞에 1000여 명의 시위대가 모여 "푸틴은 암살자"라고 외쳤다. 이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붉은 손자국으로 러시아 대사관 간판을 더럽혔으며, 진압 경찰이 이를 저지하려 하자 다른 시위 참여자는 대사관에 달걀을 던졌다.

루마니아에 거주하는 33살의 우크라이나인 아브라모프 키릴(Abramov Kiril)은 "유럽연합(EU)과 나토(NATO)가 우크라이나를 더 도와야 한다"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이곳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거리에서 국가를 부르고 피 묻은 손자국이 그려진 현수막을 들었다. 빅토리아라는 한 시위자는 "우리 가족이 키예프에 있고, 그들(러시아군)은 오늘 키예프를 공격하고 있다"며 "나는 10분, 15분마다 가족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베를린, 아테네, 헬싱키, 마드리드, 밀라노 등에서도 "수천 명의 사람이 거리로 나왔"고 이 시위에 "해외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우크라이나기를 휘날리는 한편 '전쟁을 멈춰라'는 플래카드를 들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적도 건너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시위가 일어났다. 지난 금요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멕시코, 페루 등 곳곳에서 집회가 열렸고 시민들은 "우크라이나 만세"를 외쳤다.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에서도 러시아 정부를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러시아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을 강력히 단속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반전운동가들이 자국의 행보에 분노를 표출했다. 러시아 경찰은 현재까지 2600명 이상의 시위자를 구금했다.

일본 도쿄에서는 수백명의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 일본인이 함께 도쿄 중심부인 시부야 쇼핑가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기를 들고 영어와 일본어로 "전쟁을 멈춰라" "푸틴을 멈춰라"고 외쳤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며 상트페테르부르크 거리로 나온 시민을 러시아 경찰이 연행하는 모습. ⓒ연합=AP

▲27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시내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시민들이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AFP
▲26일(현지시간) 미국 LA의 거리 집회에 참여한 한 우크라이나인이 우크라이나기를 두른 채 '(러시아는) 내 조국에서 나가라'는 손팻말을 들었다. ⓒ연합=AP
▲브라질 빠라나(Parana) 주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성 여호사밧(Saint Josaphat) 교회에서 26일(현지시간) 조국의 평화를 비는 예배를 드리고 있다. ⓒ연합=AFP
▲26일(현지시간) 수천명의 시위자가 캐나다 벤쿠버 시내에 모여 우크라이나를 지지했다. ⓒ연합=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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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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