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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군산조선소 재가동] 숫자로 웃고 울린 '세계 최대' 도크 건조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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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군산조선소 재가동] 숫자로 웃고 울린 '세계 최대' 도크 건조시설

ⓒ이하 프레시안

내년 1월 본격 재가동을 위한 협약을 앞두고 있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숫자에는 환희와 슬픔 두 얼굴의 명암이 상존해 있다.

지난 2008년 5월. 총 1조 2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사업비가 투자, 181만 1000㎡ 부지에 연간 18~25만 톤급 24척 이상의 대형선박 건조 설비를 갖춘 곳이 바로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이다.

이곳은 세계 최대 건조도크와 골리앗 크레인을 갖춘 초대형 조선소로 전북 군산 착공 당시부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세계 최대의 골리앗 크레인(1600톤)을 갖춰 지구상 유일의 초대형 선박 등 모든 종류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초대형 조선소이다.

건조도크는 길이만 700m로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의 642m와 삼성중공업의 640m, 대우조선의 529m를 뛰어넘는 최대 크기이다. 

130만 톤급 도크 역시 축구장의 4배에 달하는 크기로 세계에서 단연 최대 규모의 자태를 뽐낸다.

이뿐만 아니다.

높이와 폭이라 할 수 있는 의장안벽(1400m)도 정비례해 늘어나는 만큼, 25만 톤급 초대형 선박 4대를 동시에 건조 계류시킬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조선소로 유명하다.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건설과 동시에 선박 건조에 들어간 지 1년 9개월 만인 지난 2010년 2월 25일에 첫 선박을 성공적으로 건조했다. 지난 2008년 3월 독일 E. R. 쉬파르트 사로부터 수주한 18만 톤 벌크선 2척에 대한 명명식으로 조선산업 역사의 한 페이지에 군산이 또 이름을 올렸던 것이다.

▲군산조선소에서 처음으로 건조된 18만 톤 규모의 벌크선 2척 ⓒ이하 프레시안



당시 건조된 선박은 'E. R. 보르네오(Borneo)'호와 'E. R. 브란덴부르그(Brandenburg)'로 군산조선소 1·2호선의 이름이 각각 붙여졌다. 길이 291m에 폭 45m, 높이 24m에 달하는 이 선박들은 축구장 약 3배 크기에 현대중공업이 자체 제작한 1만 8600㎾급 엔진을 탑재하고 15.3노트(시속 28㎞)의 속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조선소 단일규모로는 국내 최대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선박 수주 물량이 없어 준공 7년 만인 지난 2017년 7월 1일에 가동을 중단하고 수면 상태에 빠져 있었다. 군산조선소가 착공된 이후로는 9년 만에 가동이 중단됐던 것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준공되면서 본격적인 선박 건조체제에 돌입하자 전북경제에 미칠 경제적 효과에도 이목이 쏠렸다. 군산조선소의 수출을 통한 당시 연간 매출규모 예상액은 30억 달러.

이는 78억 9000만 달러의 울산공장에 이어 두 번째였지만, 울산공장이 조선업을 비롯해 중공업 6개 분야를 합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일규모로는 군산조선소가 최대라는 점이 전북경제에 큰 버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이같은 수출액 규모는 전북 전체 수출액(2009년 말 기준 60억 3229달러)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규모. 지난 2008년 31억 4000만 달러 가량보다 감소하기는 했지만, 자동차 3사의 수출액이 당시 약 20억 6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대중공업의 조선소가 가져다주는 경제적 효과는 상상이상으로 전북의 효자임에 틀림이 없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연간 1조 원 안팎씩 총 4조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군산조선소는 전북 총수출의 9%를 차지하며, 360억 원의 지방세를 내기도 했다.



총 70여 척의 초대형 선박건조로 거센 파도에도 끄덕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군산조선소는 당시 조선업 불황 파도가 밀려들며 수주절벽에 꽉 막히며 조선소 폐쇄로 이어지는 그늘의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로 인해 군산조선소에는 설비와 공장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최소 인력 50명 만 남게 됐다.

마지막까지 희망 하나로 버티던 임직원 300여 명을 포함한 사내·외 협력업체 직원 등 총 1300여 명은 결국 공장을 떠나는 신세가 되면서 한때 5000명이 넘던 군산조선소 인력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지난 2016년 4월 근로자가 5250명이었지만 1년 새 2853명으로 반토막됐는가하면, 86곳에 달했던 협력업체도 35곳으로 절반 이상 감소하는 등 근로자 대량 실직과 협력업체 줄도산이 현실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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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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