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을 앞두고 진행되던 진보진영 대선후보 단일화 논의가 무산됐다.
진보진영 대선공동대응기구(이하 공동대응기구)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회의를 열고 후보 단일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합의 무산의 이유는 선거인단 직접투표와 여론조사를 어떤 비율로 조합해 단일후보 경선을 치를지에 대한 참여주체 간 이견으로 알려졌다. 추가 논의를 위한 회의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공동대응기구는 노동당, 녹색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정의당, 진보당 등 5개 진보정당과 한상균 노동자대통령 후보 선거대책본부, 민주노총으로 꾸려져 있다.
대선후보 단일화 논의는 무산됐지만 진보진영의 선거 공동대응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공동대응기구는 향후 대선을 포함 오는 6월 치러질 지방선거까지를 염두에 두고 진보진영이 함께할 수 있는 다른 방식의 공동사업을 논의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진보진영 대선후보 단일화 논의는 지난 6월경 민주노총이 진보5당에 이를 제안하며 시작됐다. 각 당이 민주노총의 제안을 수용하고 사전 논의에 참여해 지난 9월 공동대응기구가 공식 발족했다.
지난해 11월 13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서는 공동대응기구가 자신들이 지향하는 바를 정리한 '민주노총-진보5당 대선공동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선언의 주 내용은 △2030년 탄소배출 50% 이상 감축 법제화 등 기후위기 대응 △일하는 모든 시민의 노동권, 안전권, 생활권 보장 △일자리 국가책임 강화 △공공병원 확대, 무상교육 등 사회서비스 공공성 강화 △주4일제를 통한 노동시간 단축과 주16시간 최소노동시간 보장을 통한 저임금 노동자 생활안정 △경제민주화와 토지, 주거공공성 확대 △성차별 해소와 사회적 소수자 인권 보장 △한반도 평화체제 실현 등이었다.
이후 지난달 14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노총이 이번 대선에서 공동대응기구를 통해 선출된 후보를 배타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힌 뒤 진보진영 대선후보 단일화 논의는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떠올랐다.
이같은 상황에서 공동대응기구는 지난해 29일과 지난 7일, 그리고 지난 9일까지 세 번에 걸쳐 경선방식을 정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참가주체들이 경선방식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이번 논의는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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