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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뒤흔든 말레비치 작품, 한국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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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뒤흔든 말레비치 작품, 한국에 온다

카지미르 말레비치, 러시아 미술품 거래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작품, 한국에 온다.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 혁명의 예술展'이 오는 12월 31일부터 내년 4월 1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한국의 미술 애호가들과 만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20세기 초 러시아를 뒤흔든 혁명적 걸작으로 '절대주의' 창시자인 러시아 화가 카지미르 말레비치(1878~1935)의 1916년 작 <절대주의 구성 회화>를 비롯해 바실리 칸딘스키, 알렉산드르 로드첸코, 엘 리시츠키, 미하일 라리오노프, 나탈리야 곤차로바 등 49인의 작품 75점이 전시된다.

말레비치의 <절대주의 구성 회화>는 2008년 뉴욕 소더비에서 6000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706억2294만2500원)에 팔려 러시아 미술 작품 중에서는 경매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을 기록한 바 있다. 2018년 다시 크리스티 경매장에 나와 8580만 달러(현재환율 1015억140만원)에 판매돼 그 기록을 경신했다.

20세기 초반 러시아 근대 미술의 변화의 흐름을 주도한 역사적인 화가들이 말레비치를 비롯한 러시아 아방가르드라 불리는 작가들이다.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가들의 활동은 그때까지만 해도 후진적이었던 러시아 미술을 단숨에 유럽 어느 나라보다도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것으로 끌어올렸다

1915년 말레비치는 정사각형의 캔버스에 검은 사각형만을 하나 그려놓고 새로운 예술, 절대주의의 탄생을 선언했다. 당시 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의 등장은 마르셀 뒤샹의 <변기>에 버금가는 충격이라는 평을 받았다.

말레비치는 새로운 시대의 회화가 외부 세계의 어떤 것도 재현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세상의 최고 진리는 100퍼센트 순수한 형상, 즉 어떤 것도 재현하지 않는 순수한 도형으로만 표현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작품 활동을 했다. 회화의 가장 본질적이고 정신적인 핵심을 찾기 위해, 인물, 풍경, 사건, 이야기, 신화와 같은 대상이 없는, 극단적인 절제를 통해 아주 단순한 기하학적 형상만 남겨 놓고 완전히 새로운 예술 체계를 선언했다.

말레비치는 자신의 이런 생각을 담아 1916년에 <절대주의 성명(Suprematist Manifesto)>이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러시아의 다른 추상미술 경향과 더불어 말레비치의 이런 기하학적 양식은 러시아의 화가 칸딘스키와 리시츠키에 의해 독일에 전해졌고 1920년대 초 데스틸과 바우하우스로 이어졌다. 독일로 이주하여 서구미술사에 편입된 칸딘스키와 달리, 러시아에 남아있던 말레비치는 사회주의 리얼리즘만을 유일한 예술 형식으로 강요했던 스탈린 정권아래서 억압받았다. 스탈린은 러시아 아방가르드를 퇴폐예술로 규정했고 이들의 작품은 지방으로 옮겨졌다. 말레비치는 이후 1935년 5월 15일 레닌그라드에서 쓸쓸히 숨을 거두었다. 그가 작고한 기일날 그의 작품이 최고가로 작품이 팔린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고 유폐되었던 러시아 아방가르드 작품들은 재평가 돼 '혁명의 예술'로 부각,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카지미르 말레비치, <절대주의 구성 회화>, 캔바스에 유화, 88.7×71.1cm ⓒChristie's. 제작시기 1916년. 가격 $85,812,500(1015억14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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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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