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선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노재승 씨가 과거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묘사한 동영상을 SNS에 공유하며 "토론조차 막는다", "성역화"라고 했던 일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비슷한 성격의 논란으로 사퇴한 피부과 의사 함익병 씨 사태에 이어 국민의힘 대선 지도부의 인사 검증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노 공동위원장은 7일 선대위 공개회의에서 "과거 일반 사인이었을 때 개인적 소회를 적었던 SNS 글들이 논란이 되었던 것 같은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이상 앞으로 말과 행동에 무게감을 느끼고 신중하고 엄중한 자세로 위원장직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유감이나 사과 표명은 없었다.
노 위원장은 지난 5월 18일 페이스북에 '미니다큐 : 5.18 정신'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유하며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 특별법까지 제정해서 토론조차 막아버리는 그 운동"이라는 글을 남겼다. 해당 동영상에는 "시위대의 상당수가 벌인 행위는 평화적 시위가 아닌 명백한 교전행위”, "관점에 따라 폭동이라 볼 수 있는 면모도 존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권과 시민사회로부터 비판이 일자, 노 위원장은 전날 오후 재차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시 평범한 광주 시민들이 겪었던 억울한 피해와 희생, 유가족의 슬픔은 감히 제가 공감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픈 상처일 것이고 유가족들만의 상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상처라고 생각한다"며 "(과거 글은) 5.18 정신을 특별법으로 얼룩지게 하고 민주화운동에 대해 의견조차 내지 못하도록 포괄적으로 막아버리는 행태를 비판할(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 글에서도 "자랑스러운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을 현판으로 만들어서 광주의 5.18 광장에 걸어두고 그 분들의 업적에 대해서도 후손이 대대로 알게 하면 어떨까"라고 해 추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5.18 유공자 명단 공개는 극우단체들이 명단의 신뢰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차원에서 제기해온 주장이다.
국민의힘 대선 지도부는 노 위원장 관련 논란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를 마치고 노 위원장 발언 논란에 대한 입장에 대한 질문을 취재진으로부터 받았지만 "그건 대변인한테 한번…(물어보라)"이라고 답을 피했다.
그러나 윤 후보 옆에 서있던 김은혜 대변인도 "그것은 노 위원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설명했기 때문에 이따 추가로 말씀드리겠다"고만 했고,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 위원장이 (선대위 회의에서) 입장 발표를 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본인에게) 직접 취재하시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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