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내홍 사태와 관련, 윤석열 대선후보가 "이준석 대표는 당무 거부 상태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윤 후보는 1일 충남 천안에서 기업인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당으로부터 얘기를 듣기로는 이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도 아니고, 부산에 리프레시(재충전)하기 위해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가 맡고 있는 홍보미디어본부장(관할의) 선거운동 준비에 대해, 당 사무처 홍보국장을 통해 부산에서도 계속 선거운동 계획과 실행 방안에 대해 보내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래서 (이 대표는) 지금 일을 하고 있다. 당무와 선대위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는 상태라고 보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일정 전면 취소' 공지를 남긴 후 돌연 부산을 방문, 당무 거부 논란을 낳았다. 이 대표는 전날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보 등을 만났고, 이날은 부산 사상구의 장제원 의원 사무실을 전격 방문하기도 했다.
이 대표 측은 "격려차 방문"이라며 "당원 증감 추이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당직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방문 사진도 공개했다. 그러나 '격려차'라는 설명과 달리, 최근 이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장 의원을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장 의원이 최근 백의종군을 선언하고도 지역구 대신 여의도에 머무르고 있는 점을 드러내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윤 후보 측과 이 대표 간 대립의 쟁점 중 하나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임명' 문제인데, 당사자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의 출판기념회에 나타나 시선을 끌었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지낼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박용진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경선 과정에서 패기 있고 젊은 후보가 나와서 나라를 이끌어 주길 희망했는데, 70년대 이후 출생한 후보가 양당 경선에서 박 의원뿐이었다"며 "이번엔 실패했지만 앞으로 더 정진해 다음엔 소기의 목적을 꼭 달성하기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취재진으로부터 국민의힘 상황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았지만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모른다"며 답을 피했다. '대선에서 민주당을 도울 생각은 없느냐'는 물음이 나오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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