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원톱 선대위'를 이끌고 있는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1일 '김종인 영입 갈등'과 관련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께서 (선대위에) 오든 안 오든 이번 대통령 선거의 기본은 (윤석열) 후보 중심 체제"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후보 중심 체제로 가면 (김종인 전 위원장이) 오든 안 오든 그것이 갈등이 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 없이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른바 '비선 실세 논란'고 관련, 윤 후보의 핵심 측근 장제원 의원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인수인계도 해야 하고 하루아침에 (역할이) 싹 없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그러나 이것은 일시적·잠정적"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이 '윤석열 선대위' 출범 과정에서 실제로 역할을 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결국 형식이 실질을 지배하기 때문에 직이 없으면 역할은 줄어들게 돼 있다"며 "비선실세 이야기가 나오면 언제나 시비가 걸리고 표가 떨어지기 때문에 제일 경계해야 할 부분 중 하나"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와 갈등 끝에 연락이 두절된 이준석 대표에 대해 "지금으로서 당의 가장 큰 목표는 대선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라며 "지금 당 대표가 가장 열심히 해야 할 일이 선거에 이기는 것 아닌가"라고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심적인 변화가 있었다면 하루 이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테니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가 대선정국에서 주연이 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는 질문에 "새로운 지도자나 권력자,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면 기존 질서가 흔들리게 돼 있다. 지금은 과도기적 기간"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의 역할은 '기존 질서' 국면에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김병준은 전투지휘 능력으로 실적이 없다'고 비판한데 대해 김 위원장은 "내가 행정수도 이전과 지역 균형 발전 정책으로 2002년 대선을 승리로 이끈 주인공이다. 집권하고는 한미FTA를 통과시켰다. 어제까지 머리를 맞댔던 지지 세력과의 어마어마한 싸움이었다"며 "정책이야말로 정치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만이 정치가 아니다. 이해관계가 얽힌 큰 정책을 실현하고 밀어붙였던 사람에게 전투를 안 해봤다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현 정부 집권 세력은 전체주의적 좌파다. 잘못하다간 그보다 더한 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 이건 막고 봐야 한다. 지금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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