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이하 보령화력)이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재 북부회처리장의 1984년 조성당시 차수벽(차수막)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2021년 10월25일, 11월1일, 11월14일 대전세종충청면>
최근 보령화력과 지역 주민들은 차수벽의 설치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하다가 급기야 장비를 들여 파보자는 주장까지 가면서 긴장감이 돌았다.
하지만 보령화력이 회처리장 조성 당시에는 차수벽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시인함에 따라 보령화력 인근 주민들의 주장이 사실로 들어나면서 향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령화력 인근 오천면 오포2‧3리와 영보1‧2리 주민들로 구성된 수소기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디위, 위원장 이종운)는 보령화력의 저탄장 분진과 회처리장의 침출수로 인해 각종 질병과 암환자 발생 하는 등 생존권 사수를 위한 투쟁을 계속해 왔다.
보령화력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인터뷰 중 이 같은 사실을 시인하면서, “84년 조성 당시에는 차수벽이 설치되지 않았다. 다만, 1994년 그라우팅 공법( 지반 개량이나 용수(湧水)의 방지를 위해 땅 속의 공극에 시멘트 풀을 압입하는 공법)으로 바닥면 8m까지 보강 공사를 마쳤다”고 설명하며 보강공사 당시의 문서와 사진 자료 등을 공개했다.
이에 94년도에 보강공사를 한 이유를 묻자 “당시 침출수가 생겨 보강공사를 했다”고 말하며 “바닥면은 불투수층(지하수와 같은 물이 투과하기 어려운 지층)으로 차수막이 필요 없었지만 1.5m 두께의 점토질 흙으로 쌓았기 때문에 (침출수는) 문제 없을 것”이라 말해 보강공사 전의 침출수 발생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따라서, 84년 북부회처리장 시공과 운영 당시로부터 94년 보강공사 시 까지는 차수벽이 없는 상태로 침출수가 흘렀다는 비대위의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게 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비대위 주민들은 “지금까지 차수벽 설치를 놓고 거짓말을 계속하다 언론이 관심을 갖게 되니 시인했다”고 분개하면서 “지역주민들이 요구하는 수질검사와 대기질 검사를 요구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령화력 환경관리실 관계자는 “지역 주민이 원하는 기관과 취수 장소 및 방법 등의 요구에는 동의한다” 면서 “대기질 검사는 발전소(보령화력)에서 지금하고 있어 올 연말쯤 결과 나오기 때문에 이중으로 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말해 지역주민의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한편, 고효열 보령시 부시장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문제에 대해(염려하는 부분에는) 공감한다”고 전제하고 “담당 부서를 통해 문제를 잘 파악하고 핵심을 집어 소통이 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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