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8일 기자 간담회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또 "동성애 합법화"라는 말을 꺼냈다. 지난 2017년 대선 때부터 젠더 감수성 문제를 지적받아 온 홍 의원이 4년째 동성애 혐오에 변함 없는 인식을 드러낸 것.
홍 의원은 이날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전 차별금지법 입법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있다'라는 물음에 "그냥 조용히 물러나지, 마지막 순간까지 온갖 해꼬지를 다 하고 물러나려 한다"고 문 대통령을 비난했다.
홍 의원은 이어 "헌법 '평등의 원칙' 조항을 보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돼 있다. 헌법 원칙만 보면 될 것을 뭐하려고 또 동성애 합법화 시키려고 그런 법률을 만들려고 하는지, 물러날 때 되면 조용히 물러나지 왜 마지막까지 그러는지…"라고 했다.
동성애는 현행법상 불법이 아니고, 인권운동 진영에서는 '동성애 합법화', '동성애 허용' 등의 표현이 갖는 위험성을 누누이 지적해 왔다.
특히 홍 의원은 과거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서 한 TV토론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동성애에 반대하느냐"고 물었고, 물은 홍 의원이나, "동성애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한 문 대통령이나 모두 비판 대상이 됐다.
그 후에도 그는 "동성애는 하나님의 뜻에 반한다. 그래서 안 된다" (홍준표 대선후보, 2017.4.27. 충남 천안터미널 광장 유세), "동성애는 하늘의 섭리에 반하는 것" (홍준표 한국당 대표, 2017.8.21. 최고위원회의) 등 동성애 혐오 발언을 계속해 왔고, 그 때마다 비판을 받았다.
결국 이런 논란이 한국당 이미지에 도움이 안 된다고 본 한국당 혁신위원회(당시 위원장 류석춘 연세대 교수)는 '여성정책 혁신을 위한 토크콘서트' 등 행사를 열고 정당 혁신 차원에서 의식 개선 작업을 시도했으나, 홍 당시 대표가 이 토크콘서트 행사장에서 여성정책 전문가들에게 "그런데 젠더가 뭐냐? 트랜스젠더는 들어봤는데"라는 질문을 함으로써 또 한 번 구설에 휘말렸다. (☞관련 기사 : 홍준표 '인권 감수성' 탄로 "젠더가 뭐에요?")
한편 홍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에 대한 질문에는 "결국 제가 대통령이 돼서 이재명 후보를 감옥 보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건 정치 보복도 아니다. 제가 대통령 되면 인수위 시절에 감옥 보내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공개된 <뉴스1> 인터뷰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양×치'죠. '품행 제로'이고"라며 "품행 제로 양×치가 대통령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욕설에 가까운 비난을 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가 '어떤 점이 그렇나'라고 되묻자 "내가 말 안 해도 뻔하지 않나. 굳이 얘기할 필요가 있나"라고만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