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점차 승기를 굳히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 지사는 이른바 '수퍼위크'로 불린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12일 1차 선거인단 64만1922명 중 49만6672명이 투표한(투표율 77.4%) 결과, 이 지사가 25만3762표(51.1%)를 얻어 1위를 했다고 발표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15만6203표(31.5%) 득표로 2위에 머물렀다. 3위부터는 추미애(11.7%), 정세균(4.0%), 박용진(1.16%), 김두관(0.6%) 순이었다.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발표는 민주당 전체 선거인단 약 200만 명 가운데 64만 명의 선택 결과가 공개된다는 중요성 때문에 '수퍼 위크(super week)'라고 불려왔다.
이 지사는 같은날 발표된 강원 지역 순회경선 결과에서도 55.4%를 득표하며 '과반 행진'을 이어갔다. 강원 지역 순회경선 순위는 이 지사 다음으로 이낙연(27.0%), 추미애(8.6%), 정세균(6.4%), 박용진(1.9%), 김두관(0,73%) 순으로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순위와 같았다.
전날 발표된 대구·경북 지역 순회경선 결과도 이재명(51.2%), 이낙연(28.0%), 추미애(14.8%), 정세균(3.6%), 김두관(1.3%), 박용진(1.17%) 등이었다.
이 지사는 지난 주말 펼쳐진 대전·충남(54.8%), 세종·충북(54.5%) 순회경선에 이어 이날 발표된 1차 선거인단 투표까지 5연속 과반 득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의 누적 선거인단 투표 수는 75만1997명으로 민주당 전체 선거인단 200만 명의 1/3을 넘는다. 이들로부터 누적 과반 지지를 획득하면서 이 지사의 대선후보 선출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지금까지처럼 '과반 행진'이 이어진다면 1·2위 결선투표조차 치르지 않고 대선 본선에 직행하게 된다.
이 지사는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기대보다 많이, 과반수 지지를 보내주셨다는 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진심을 다해서 국민들께 대한민국에 필요한 일을 설명드리고 제가 그에 부합한다는 점을 열심히 읍소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호남 순회경선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특별한 전략은 없다. 성심을 다해 국민에게 호소드리고 저의 장점과 과거의 성과들을 설명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도 추격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심이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희망을 가지고 더 세심하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호남권 순회경선에 대해 "고향이라고 쉽게 생각하는 마음은 없다"면서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추석 연휴 이후 이달 25~26일에 걸쳐 최대 격전지 호남권 순회 경선을 치른다. 호남의 선거인단 수는 약 20만여 명(광주·전남 12.8만, 전북 7.6만)이다.
이 전 대표는 호남에서 4선 국회의원과 전남지사를 역임해 지역적 기반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호남이 역대 민주당 경선에서 전략적 선택을 해왔다는 점에서, 1위 후보에게 표가 몰리는 밴드웨거닝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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