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집단감염 4건 중 3건 사업장 발생…외국인이 과반

류영철 도 보건건강국장 "외국인 백신접종 적극 참여" 호소

경기도내에서 최근 일주일 간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 4건 중 3건은 사업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확진자의 절반이 넘는 외국인에 대한 백신접종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류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7일 정례 기자회견을 열어 “본인과 주변인들의 건강을 위해, 외국인 사업장에서 근무 중인 내·외국인은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도 조사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사례는 총 26건으로, 이중 사업장 관련 사례가 20건(77%)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학교·어린이집 4건, 병원 및 학원이 각 1건으로 조사됐다.

▲류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 정례 기자회견 모습(자료사진). ⓒ경기도

사업장 집단감염의 지역별 현황을 보면 화성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평택·고양 각 2건, 구리·수원·안산 등이 각 1건씩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업장 집단감염 확진자 369명 중 내국인 156명, 외국인 213명으로 외국인 비중이 전체 확진자의 57.7%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들이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에 장기간 노출돼 감염에 취약하고 미등록 외국인이 불이익을 우려해 검사를 기피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는 지난달 25일부터 도내 미등록외국인, 외국인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얀센 자율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미등록외국인의 경우도 별도 불이익 없이 접종이 가능하다.

이날 0시 기준, 경기도 확진자 수는 전일 대비 481명 증가한 총 7만4847명이다. 전날 오후 8시 기준 일반과 중증환자 병상을 합한 도내 의료기관 확보병상은 총 2119개다.

현재 병상 가동률은 78%로 1644병상을 사용하고 있다. 도는 오는 12일까지 중등증환자 병상 262병상, 중증환자 병상 1병상 등 총 263병상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도가 운영하는 총 11개의 생활치료센터에는 전날 저녁 6시 기준 2217명이 입소해 현재 가동률은 78.4%다. 도는 확진자 급증에 대응해 오산시에 위치한 기아오산교육센터 164병상을 오는 15일 생활치료센터로 추가 개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