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욕설소통론'으로 연일 비난을 받아온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 익산시의회 조남석 의원이 문제의 발언 16일 만에 '반토막 사과'로 유야무야 넘어가면서 형식적인 사과에 불과하다는 손가락질을 다시 받고 있다.
조남석 의원은 전날 폐회한 익산시의회 제235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에 나섰다.
조 의원은 "지난 행정사무감사 중 본의 아니게 격한 감정을 표출하게 돼 시의원이란 공인의 우를 범하게 된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가식품클러스터의 현 주소를 알리고 익산의 미래 동력산업인 국가식품클러스터 활성화 방안 마련을 촉구하던 가운데 적절한 발언을 하지 못했다"면서 "가슴 아픈 사연을 씻고 지금부터 협력과 공유를 통해 시의원 역할에 충실할 것을 약속허고, 다시 한 번 적절치 못한 언행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발언중 가장 문제가 됐던 노조 폄하와 욕설 부분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진정한 사과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는 알맹이 없는 반쪽짜리 사과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열린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국가식품클러스터와 관련해 질의를 하는 과정중 "국가식품클러스터(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가 '일개' 노조를 구성해 국회의원(김수흥 의원·더불어민주당 익산시 갑)을 함부로 대했다"면서 문제의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그것은 국회의원을 뽑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회의원은 시민이 탄핵해야지 왜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 진흥원이 그렇게 얘기하느냐"며 "정치인은 시민의 대표니까 '개××'라도 욕할 수도 있다. 욕 할 수 있지 않느냐, 그게 갑질이냐"라고 되려 반문하기도 했다.
조 의원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전북도당에 조 의원의 막말 사태와 관련해 진상조사 지시를 내렸고, 도당은 조 의원의 발언 사실 관계에 대한 조사와 함께 조 의원의 의견 등 종합적인 현장조사를 마친 상태이다.
한편 도당은 조만간 조 의원의 징계 여부를 결정짓기 위한 윤리심판원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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