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신공항계획' 백지화하고 저어새 서식지 '수라갯벌' 보존해야

전북도, 새만금 공항 건립에 힘 모아야 할 때...불필요한 논쟁 우려

▲새만금 인근 무인도서의 저어새 번식장면 (2020년)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제공

전북지역 4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제26회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새만금 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대상지에서 저어새의 번식지가 확인됐다며, 신공항계획을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지난 5일, 새만금국제공항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새만금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히고, "저어새의 서식지로 떠오른 ‘수라갯벌’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새만금 신공항 부지는 내초도와 만경강 하구인 하제 사이의 6km에 가까운 갯벌로 이뤄진 ‘수라갯벌’의 중앙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신공항 개발 계획으로 260만㎡ 부지의 갯벌이 매립된다면, 그로인해 대부분의 ‘수라갯벌’ 기능이 상실되고 사라지게 되며 우리의 소중한 마지막 원형 갯벌을 잃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새만금 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의 항목별 조사 범위 내에서 멸종위기 1급 저어새 번식지 확인됐다는 사실이다.

전략환경영향평가서의 항목별 조사범위를 보면 조류 번식지 및 취식지의 조사 범위를 13km로 정하고 있는데, 이 조사 항목의 조사 범위 내에서 새롭게 확인된 저어새 번식지가 새만금공항 사업부지와 11km 떨어진 무인도서에서 멸종위기 1급 저어새 100여개체가 노랑부리백로와 번식하는 것이 확인됐다는 것.

이 때문에 공동행동측은 오는 8월 새만금 공항 관련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항 건립에 대해 다시 논의하자며 공개 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공동행동은 지난 2016년부터 신공항 예정부지인 수라갯벌에 서식하는 저어새에 대해 이미 환경부에 보고했고, 수라갯벌에 서식하는 저어새의 서식 실태에 대한 조사를 의뢰해 1년 동안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 조사를 통해 100여개체가 넘는 저어새가 새만금 수라갯벌을 서식지로 활용하고 있음이 조사됐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 조사는 2016년 환경부, 군산시, 농어촌공사 시민단체가 참여해 지금의 새만금개발청에서 회의 및 중간 조사 보고회를 거쳤고, 환경부 의견에 따라 농어촌공사가 저어새 조사를 발주하고 진행했다.

이처럼 새만금 수라갯벌은 이미 수년전부터 저어새 및 다양한 법정 보호종에 대한 보호대책이 필요할 만큼 생태적으로 중요한 곳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정부는 저어새 무리의 서식 실태가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지역을 새만금 신공항 대상지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공동행동관계자는 "이것은 공공기관이 세금을 써가며 조사를 했음에도 타 기관에 저어새 서식지로서의 중요성을 알리지 않은 이유도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정부 예산으로 조사자료를 상급기관에 알리지 않았다면 세금 낭비와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공동행동은 "새만금 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대상지 내에서 저어새의 번식지가 확인된만큼, 신공항계획을 백지화하고 저어새 서식지 ‘수라갯벌’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북도를 비롯한 지역 정치, 경제분야 관계자들은 새만금 개발의 속도감있는 개발을 위해서라도 새만금 공항 건립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불필요한 논쟁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