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마산만 봉암갯벌에 저어새 2마리 발견 '화제'

23일 오후 물 빠지자 먹이활동·인공섬 맞은편 휴식도 취해

경남 창원시 마산만 봉암갯벌에 전 세계에서 얼마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저어새 2마리가 발견돼 화제다.

23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관찰됐다는 것이다.

이 저어새는 물이 빠지고 뻘이 드러나자 부지런히 먹이활동을 하고 인공섬 맞은편 뻘과 모래가 드러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 마산 봉암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저어새.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사무국

이번에 봉암갯벌을 찾아온 저어새는 다리에 밴딩을 한 Y64(한국, 2020년 밴딩)와 밴딩이 없는 개체 총 2마리이다.

저어새는 황새목 저어새과에 속하는 새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0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한국·중국·일본·홍콩·대만 등에 분포하며 2017년 전 세계조사에서 3941마리(2017 국제 저어새 동시 센서스)가 발견됐다.

주로 갯벌이 있는 해안·강 하구·논에서 서식을 하며 작은 물고기와 개구기, 올챙이, 갑각류 등을 먹으며 주걱처럼 생긴 부리를 얕은 물속에 넣고 좌우로 저으면서 먹이를 찾는다.

저어새는 대부분 대만·중국·홍콩·일본 등에서 겨울을 나고 매년 3월경 우리나라로 와서 번식을 한 후 11월쯤 우리나라를 떠난다.

백호경 봉암갯벌관리책임자(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여름동안의 전 세계 번식집단의 거의 대부분이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면서 "갯벌의 매립과 해안도로 건설, 확장 공사에 따른 각종 오염물질의 갯벌 유입 등으로 번식지와 취식지가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다"고 염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