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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시험 성공보다 더 위대한 승리, 주체철 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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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시험 성공보다 더 위대한 승리, 주체철 공법"

[북한경제 '전환기' 읽기] 금속공업 (1)

■ 금속공업

금속공업은 모든 산업부문, 특히 기계공업‧경공업의 설비제작에 필요한 철강재 생산을 책임진다. 김책제철연합기업소(함경북도 청진시)‧황해제철연합기업소(황해북도 송림시)‧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남포직할시) 등 3대 제철소의 중요성 때문에 내각총리는 수개월에 한번은 이곳을 방문해 생산실태를 파악해야 한다.

총리가 집무실에서 금속공업성의 보고를 받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보도에 나타나지는 않지만 내각 금속공업성 일군들은 총리보다 훨씬 빈번히 생산현장을 방문할 것이다. 이들은 3대 제철소와 함께 다른 중소 규모의 제철소도 일일이 챙겨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책상놀음'으로 비판당한다.

내각 금속공업성은 철강업체들을 관리하는 동시에 원자재 및 철강재 소비처 등을 관리한다. 이것은 금속공업성의 국(局) 편성에서 확인된다. 금속공업성은 금속공업관리국, 생산종합국, 흑색광업관리국, 고금속관리국, 내화물공업관리국, 공작기계공업관리국, 룡성기계공업관리국, 윤전기계공업관리국, 자동화공업관리국, 전기기계공업관리국, 중기계공업관리국, 대외경제협조국 등을 두고 있다(통일부, <2020 북한기관별 인명록>).

금속공업의 발전은 2018년 '주체대상화' 건설을 완성한 주체철 생산체계의 정착에 달려 있다. 콕스탄을 쓰지 않는 주체철 생산체계는 북한이 무진장으로 보유하고 있는 무연탄 등으로 철강재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전과는 다른 방식이다. 기술적 완성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주체철 생산체계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전환적 국면'이다. 5개년계획 기간에 주체철 생산체계의 완성도를 어느 정도까지 높이는가에 따라 금속공업은 새로 태어날 수 있다.

금속공업의 5개년계획 첫해 1/4분기 성과

북한은 5개년계획의 첫해 1/4분기에 철강재 증산, 원료‧자재 보장 등에서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도했다. 황해제철연합기업소,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청진제강소, 부령합금철공장 등 주요 제철‧제강소에서 선철‧강철‧압연강재 생산과 여러 가지 합금철을 새로 개발해 1/4분기 생산계획을 완수했다는 것이다.

무산광산연합기업소, 은률광산, 재령광산, 흥산광산, 흥남전극공장 등에서 철강재 생산에 필요한 철광석과 전극(電極), 내화물(耐火物), 흑연 등 원료 생산을 계획대로 수행했다고 한다(로동, 2021.4.1, <통일뉴스> 같은 일자). 계획 완수의 지표는 없지만 금속공업은 호조(好調)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금속공업을 5개년계획 실행의 운명이 걸린 '오늘의 1211고지'로 간주한다. 1211고지는 강원도 금강군의 북측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곳이다. 1951년 9~10월에 동부전선의 요충지인 이곳에서 치열한 전투 끝에 북측이 점령했다.

북한은 철강재의 생산수준이 곧 '5개년계획 수행률'이라 한다. 금속공업에서 성과가 있어야 화학‧전력‧석탄‧기계공업 등의 기간산업에 활력이 넘치고 농업‧경공업‧수산업도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북한의 산업생태계는 이 지적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금속공업에서 무엇을 정책방향으로 삼았을까. 신년사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2013년에 금속공업부문에서의 '혁신'을 강조했다. 2014년에는 철강재 생산의 증대를 강조했다. 2015년에 '우리의 기술과 자원에 의거한' 금속공업의 발전을, 2016년에는 금속공업에 대한 국가적인 보장대책 수립을 강조했다.

2017년에는 금속공업의 선진기술 도입, 철 생산원가의 저하, '주체화된 생산 공정'의 운영 정상화, 김책제철연합기업소와 황해제철연합기업소 등 금속공장들에 대한 원료‧연료‧동력 보장대책의 수립 등을 과업으로 제시했다.

그는 2018년 신년사에서 '주체적인 제철제강기술'의 완성, 철 생산능력의 확장, 금속재료의 질(質) 개선, 금속공업에 필요한 전력, 철정광‧무연탄‧갈탄 화차와 기관차 자금의 우선 보장, 철강재 생산목표의 무조건 수행 등의 과업을 제시했다.

2019년에는 '주체화된 제철제강공정'들의 과학기술적 완비와 정상운영, 생산원가의 최대한 저하, 철광석‧내화물‧합금철의 보장을 위한 작전안(作戰案) 수립과 집행 등이 강조됐다. 신년사를 보면 2017년부터 금속공업부문의 과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주체철 생산체계'의 장정(長征)은 '우리의 기술과 자원에 의거한' 금속공업의 발전을 내세운 2015년에 분기점을 맞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성진제강연합기업소에서 2009년에 처음으로 '용융환원공법'(회전로에서 전력‧중유 대신 무연탄‧산소를 사용하며 원료‧연료의 예비처리 과정이 없이 바로 산소전로에서 제강이 실현되는 일체화된 생산체계)이 기술적으로 완성되어 제철소에 기술혁신의 바람이 불었다. 성진제강에서 '용융환원공법'에 성공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곳을 방문해 "3차 핵시험 성공보다 더 위대한 승리"라고 할 정도였다.

북한 철강산업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책제철연합기업소에서도 '용융환원공법'(수직 환원로에서 공업용 산소로 정광 속의 철산화물을 금속철로 환원시키고 다시 용해로에서 연속적으로 녹여 선철을 얻어내는 방식)에 성공했다.

김책제철의 용융환원공법은 황해제철연합기업소나 성진제강보다 설비 사용이나 작업 행정은 복잡한 반면에, 갈탄‧무연탄을 콕스탄 대신에 사용할 수 있고 전력‧중유 사용을 줄이고 산소를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강영실 박사의 "북한의 금속공업 주체화(2) 성진제강 용융환원공법"과 "북한의 금속공업 주체화(3) 김철 용융환원공법" <북한과학기술네트워크> 2017.8.18., 8.22 참고).

김정은 위원장이 2016년에 금속공업에 대한 국가적인 보장대책을 강조한 것은 주체철 생산체계에 국가재정이 많이 소요됨을 뜻한다. 그는 2017년에 '주체화된 생산 공정'의 운영 정상화를, 2018년에 '주체적인 제철제강기술'의 완성을, 2019년에는 '주체화된 제철제강공정'들의 과학기술적 완비와 정상운영을 각각 언급했다. 이처럼 달라진 표현은 주체철 생산체계가 순조롭게 전개됐음을 암시한다.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9일 "금속 공업은 경제건설의 1211고지"라고 보도했다. 1211고지는 6·25한국전쟁 당시 격전지 중 하나다. 신문은 전국의 근로자들에게 호소문을 보낸 황해제철연합기업소 일꾼(간부)들과 노동계급이 철강재 증산으로 자립경제 발전을 힘 있게 추동할 의지를 더욱 굳히며 선철 생산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동신문

2018년: 주체철 생산체계의 토대 마련의 해

북한은 2018년에 주체철 생산체계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공표했다. 자국산 연료‧원료에 의거한 주체철 생산체계를 확립하는 물질기술적토대가 마련됐다는 것이고 '주체화 대상공사'가 결속됐다는 것이다(중통, 2018.12.8.).

주체철 생산체계는 철광석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콕스탄을 사용하지 않고 철광석에 무연탄‧산소‧석회석을 혼합해 선철을 뽑아내는 '산소열법용광로'를 개발한 것에 기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철소에서 전력‧중유 사용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은 다른 기간산업에 긍정적인 신호였다.

△ 김책제철연합기업소

① 100% 북한 기술과 연료‧원료에 의한 주체철 생산 공정 수립

② 산소열법용광로와 유동층가스발생로의 건설 및 산소분리기들의 원상 복구

③ 김책공업종합대학, 청진광산금속대학, 국가과학원 등의 전문가들의 과학기술적 문제 해결

△ 황해제철연합기업소

① 산소전로공사와 산소분리기를 비롯한 주체화 대상공사 완공

② 미량합금강 생산기술을 비롯한 가치 있는 연구성과 도입

△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① 인발강관가열로에 고온공기연소기술 도입

② 각종 규격의 선재압연 생산 공정 확립

△ 흥남전극공장

- 점결제의 주체화 실현, 금속공장들에 국내 원료로 만든 전극 공급

한국산업은행이 발간한 <2020 북한의 산업> 2권은 "2000년대 후반에 들어 제철공정에서 코크스를 전혀 쓰지 않고 북한에 많이 매장되어 있는 무연탄을 사용하여 선철을 생산할 수 있는 제철공정을 완성하였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제철공정은 무연탄을 과도하게 소비하고 철강의 품질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기존 고로마저 부실화시키는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2010년대 중반에 들어 제반 문제를 해결한 비코크스방식 용광로인 산소열법용광로 기술이 확립됨에 따라 황해제철연합기업소(2015년), 김책제철연합기업소(2017년) 등 주요 제철소에 산소열법용광로를 개보수‧건설하여 가동하고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50-51쪽). 주체철 생산체계에서는 2016년 이후, 특히 2018년부터의 움직임이 중요한데 이 자료집에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금속공업의 2021년의 3대 중점과제

김 위원장의 정책담론으로 보아 5개년계획에 △주체철 생산체계의 기술적 완성과 능력 확장 △철강재 생산의 결정적 증대 등의 과업이 등장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2021년 금속공업의 중점과제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로동, 2021.3.9.).

(1) 현행 철 생산의 정상화 및 새로운 생산능력의 조성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김책제철연합기업소‧황해제철연합기업소‧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등에서 에너지절약형의 산소열법용광로를 건설하고 압연강재 생산토대를 보강해야 한다.

(2) 철강재 생산목표의 수행에서 '연대적 혁신'에 나서야 한다.

(3) 내각과 국가계획위원회 등 경제지도기관들은 금속공업에 필요한 자금과 기술역량의 우선적 보장, 모든 부문‧단위의 금속공업 지원을 위한 경제작전과 지휘의 빈틈없는 조직 등에 집중해야 한다.

이러한 2021년 중점과제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의 금속공업 정책의 흐름 속에서 나온 것이다. 아래는 정책 흐름을 정리한 것이다.

1. 2013년 3월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

① 인민경제 선행부문과 기초공업부문 주력

② 금속공업의 주체화 실현

2. 2016년 5월 제7차 당대회 5개년전략

① 제철‧제강‧압연공정의 기술장비 수준 제고

② 원료‧연료‧동력 보장대책 수립

③ 철광산들의 생산능력 확장

④ 전극‧합금철‧내화물 생산기지 조성

⑤ 선진기술에 의거한 철강재 생산의 기술경제적 지표 개선

⑥ 합금강과 규격강재의 품종 증대

3. 2019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 시정연설

① 주체철 생산기지들의 과학기술적 완비와 정상 운영으로 우리의 실정에

맞는 새로운 현대적‧대규모적인 철 생산체계 확립

4. 2019년 12월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

① 경제사업에서 진일보를 가져오기 위한 과학적이며 실질적인 대책 제시

② 10대 전망목표의 지표별 계획들의 과학적 타산 및 수립, 전인민적인 생산투쟁과 창조투쟁 전개

5.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 5개년계획 /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4차 회의 내각사업보고

① 주요 제철‧제강소들에서 현존 생산 공정들의 선진기술 개조

② 에너지절약형의 제철로 건설에 의한 생산능력 확장

③ 북부지구의 갈탄을 선철 생산에 이용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문제 해결

④ 무산광산연합기업소‧은률광산을 비롯한 철광산들에서 박토 처리 선행, 채굴‧운광 설비 보충

⑤ 현존 채굴장들의 침수 복구 주력, 철광석 생산의 정상화

⑥ 초고전력전기로 운영에 필요한 전극의 질의 결정적 개선

⑦ 합금철 생산기지 보강, 합금원소광물 보장대책 수립

6. 2021년 2월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전원회의

① 현행생산 진행과 생산토대 보강

② 올해 수행해야 할 중점과제 제시 및 실현방도 적시

이를 주제별로 정리하면 몇 가지로 나눠진다. 금속공업의 기본방향에 맞춰 분류할 수 있다. 금속공업의 기본방향, 즉 주체철 생산 공정의 현대화‧과학화, 주체철 생산의 급속한 발전, 철강재 생산의 연료‧연료‧자재 보장 세 가지는 <로동신문>에서 가져온 것이다(2019.5.27.).

금속공업의 기본방향① 주체철 생산 공정의 현대화‧과학화

첫째, 주체철 생산 공정의 현대화‧과학화를 계속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세부 과제는 다음과 같다. ㉮금속공업부문에서 이미 확립한 주체철 생산 공정을 노동력절약형‧전기절약형‧기술집약형 구조로 완비하는 목표‧단계를 정해 하나씩 실현해나가야 한다. ㉯생산의 모든 요소를 따져보고 원단위 소비기준을 낮추기 위한 방도를 찾아야 한다. ㉰과학기술에 의거해 주체철 생산을 늘여나가야 한다.

* 금속공업의 주체화 실현 1-②

* 주체철 생산기지들의 과학기술적 완비와 정상 운영으로 우리의 실정에 맞는 새로운 현대적‧대규모적인 철 생산체계 확립 3-① * 주요 제철‧제강소들에서 현존 생산 공정들의 선진기술 개조 5-①

* 에너지절약형의 제철로 건설에 의한 생산능력 확장 5-②

* 현행생산 진행과 생산토대 보강 6-①

금속공업의 기본방향② 주체철 생산의 급속한 발전

둘째, 생산과 과학기술의 일체화를 실현해 주체철 생산에서 획기적인 전진을 이룩하는 것이다. 세부 과제는 다음과 같다. ㉮주체철 생산의 급속한 발전을 위해 과학자‧기술자들의 책임성과 역할을 높여야 한다. ㉯이들이 전극‧합금철 등의 개선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

* 제철‧제강‧압연공정의 기술장비 수준 제고 2-①

* 전극‧합금철‧내화물 생산기지 조성 2-④

* 선진기술에 의거한 철강재 생산의 기술경제적 지표 개선 2-⑤

* 합금강과 규격강재의 품종 증대 2-⑥

* 초고전력전기로 운영에 필요한 전극의 질의 결정적 개선 5-⑥

* 합금철 생산기지 보강, 합금원소광물 보장대책 수립 5-⑦

금속공업의 기본방향③ 철강재 생산의 연료‧연료‧자재 보장

셋째, 철강재 생산에 필요한 원료‧연료‧자재를 제때에 보장하는 것이다. 세부 과제는 다음과 같다. ㉮모든 경제부문‧단위에서 제철‧제강소들의 원료‧연료‧자재 보장사업이 중요하다는 관점과 입장에서 원료‧자재‧협동품을 제때에 생산 보장해야 한다. ㉯전력부문에서 금속공장들의 생산 정상화에 필요한 전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실천해야 한다. ㉰철도운수부문에서 정광과 석탄을 제때에 실어 나르는 수송조직화에 나서야 한다.

* 원료‧연료‧동력 보장대책 수립 2-②

* 철광산들의 생산능력 확장 2-③

* 북부지구의 갈탄을 선철 생산에 이용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문제 해결 5-③

* 무산광산연합기업소‧은률광산을 비롯한 철광산들에서 박토 처리 선행 채굴‧운광 설비 보충 5-④

* 현존 채굴장들의 침수 복구 주력, 철광석 생산의 정상화 5-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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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구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양대학교 중소(中蘇)연구소 연구원, 중앙일보 북한문제 전문기자, 월간 <민족21> 편집기획위원, 사단법인 현대사연구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저서로 <김정은의 경제발전전략>, <남북을 오고간 사람들 : 남의 조직사건과 북의 대남사업>, <박병엽 증언록 1- 조선민주주의인미공화국의 탄생>(공저), <박병엽 증언록2-김일성과 박헌영 그리고 여운형>(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김정일과 수령제 사회주의>(스즈키 마사유키 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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