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부정입사자 17명 전원이 최근 은행을 떠났다.
대구은행 홍보실 관계자는 12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채용비리에 연루된 부정입사자 전원을 올해 2월 말 퇴사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채용비리 피해자에 대한 구제방안의 일환으로 특별 채용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법원이 2019년 10월 내린 판결에 따르면, 대구은행 부정입사자는 총 20명이다. 이 중 17명이 최근까지 대구은행에 다녀 논란이 됐었다.
채용비리가 확인된 은행 중 부정입사자 전원을 퇴사시킨 은행은 우리은행에 이어 대구은행이 두 번째다.
대구은행은 은행권 채용비리를 집중 취재한 <셜록> 보도와 작년 국회 국정감사 이후 부정입사자에 대한 정리를 시작했다. 대구은행은 작년 11월경 부정입사자 채용 취소에 대한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
대구은행에 따르면 이번에 퇴사한 부정입사자는 17명이다. 이들 중에는 박인규 전 대구은행 운전기사 딸, 고OO A병원 관리이사 딸, 인사부 직원의 외사촌동생, 대구은행 사외이사 친척 등이 포함되어 있다.
대구은행은 부정입사자 대다수가 자발적으로 퇴사했고, 일부는 법률 검토를 거쳐 면직 처리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구은행 측은 채용비리 피해자 구제방안에 대해 검토했으나 피해자를 특정하지 못해 당시 불합격자에 대한 직접적인 구제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피해자 구제 일환으로 5월 10일부터 상반기 특별채용에서 일반직 7급 신입행원(특성화고교 졸업예정자)과 채용 연계형 인턴 직원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실망을 안겨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이번 특별 채용으로 은행의 신뢰도를 높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에 이어 대구은행이 부정입사자 전원을 퇴사시킴에 따라, 부정입사자가 여전히 근무하고 있는 곳은 광주은행뿐이다.
대법원 확정 판결을 기준으로, 우리은행-대구은행-광주은행-부산은행에 부정한 방법으로 입사한 사람은 총 59명이다. 이중 광주은행 부정입사자 총 5명이 여전히 은행을 다니고 있다.
광주은행 홍보실 관계자는 12일 기자와 통화에서 "다른 은행의 사례를 관찰 중이며, 아직까지는 부정입사자 퇴사와 관련한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작년 9월부터 은행권의 채용비리 문제를 집중 보도해왔다.
이 기사는 <프레시안>과 <셜록>의 제휴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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