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중학교 여동창을 살해한 뒤 그 시신을 산속에 낙엽더미로 덮어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70대 자칭 목사가 검찰로 넘겨졌다.
16일 전북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여동창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해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A모(72) 씨를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A 씨는 지난 2일에서 6일 사이에 전북 익산시 마동 자신의 아파트인 주거지에서 B모 (70대·여)씨를 살해한 다음 시신을 미륵산 7부 능선 자락의 헬기 착륙장 인근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최근 B 씨와 통화했던 내역을 비롯해 시신이 발견된 당일 부인 차를 갖고 시신 유기 지점까지 운행한 정황, 그리고 B 씨가 애초 입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옷가지를 아파트 헌옷 수거함에 버리는 모습도 확보한 뒤 A 씨를 범인으로 특정했다.
B 씨는 시신으로 발견될 당시 남성의 옷을 입은 채로 있었다.
특히 숨진 B 씨의 몸에서는 멍 자국 등 다량의 타박상과 근육 출혈이 확인됐고, 1차 부검 결과 다발성 외상에 의한 쇼크사로 추정된다는 소견 등이 나왔다.
사체 유기 부분에 대해 시인한 A 씨는 경찰에 체포된 직후부터 검찰에 송치된 날까지 살해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다만,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B 씨를 폭행한 것에 대해서는 추가로 인정한 상태다.
A 씨는 경찰에서 "나는 목사이고, 숨진 B 씨는 집에 찾아온 다른 교회 성도이다"면서 "B 씨가 먼저 폭행을 하길래 똑같이 때리긴 했지만 죽을 만큼은 아니었고, 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 씨는 "여성을 위해 기도를 해주려고 했을 뿐이고, 죽은 사람이 집에 있으면 이상할까봐 시신을 산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A 씨의 살해 혐의 부인에도 경찰은 A 씨가 B 씨를 살해한 여러 증거와 정황으로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 검찰에 송치했다.
자신의 주거지를 근거로 목회활동을 하면서 자칭 목사라 주장하는 A 씨는 목사로 등록돼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B 씨는 지난 6일 오후 2시 20분께 익산시 미륵산 7부 능선 송전탑 헬기장 인근에서 숨져 있었고, 이를 등산객이 낙엽더미 속에서 발견해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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