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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미륵산 女시신유기범의 실체...시신유기 인정 그 목사는 '살인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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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미륵산 女시신유기범의 실체...시신유기 인정 그 목사는 '살인 침묵'

ⓒ네이버 블로그

70대 여성을 살해한 뒤 그 시신을 산속에 낙엽더미로 덮어 유기한 혐의로 붙잡힌 70대 남성의 직업은 목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8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긴급체포한 A모(72) 씨가 줄곧 범행 일체를 완강히 부인하고, 진술을 거부하다 전날 시신 유기 부분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범행의 일부 시인과정에서 A 씨는 "나는 목사이고, 숨진 여성은 집에 찾아온 다른 교회 성도로 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여성이 숨져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 씨는 "여성을 위해 기도를 해주려고 했을 뿐이고, 죽은 사람이 집에 있으면 이상할까봐 시신을 산에 유기했다"면서 시신 유기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여전히 자신이 살해는 하지 않았음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A 씨가 사망한 B모(73·여) 씨를 살해한 뒤 유기한 것으로 보고 살해 부분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숨진 B 씨의 몸에 멍 자국 등 다량의 타박상과 근육 출혈이 확인됐고, 1차 부검 결과 다발성 외상에 의한 쇼크사로 추정된다는 소견 등을 종합해볼 때 A 씨가 B 씨에게 폭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혹시 A 씨의 직업이 목사인 동시에 기도를 해 주려고 했다는 진술 등에 비춰 일부 종교에서 이른바 '병'을 치료하기 위해 행하고 있는 '치유기도' 같은 것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이 A 씨가 B 씨를 살해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은 지난 2일 낮 12시 30분께 B 씨를 차량에 태워 전북 익산시 마동 자신의 집인 아파트로 함께 온 뒤 나흘 뒤인 6일 자정 무렵 B 씨로 보이는 시신을 차량에 싣는 모습 등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놓았기 때문이다.

또 경찰은 A 씨가 최근 B 씨와 통화했던 내역을 비롯해 시신이 발견된 당일 부인 차를 갖고 시신 유기 지점까지 운행한 기록 등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경찰은 A 씨가 시신 유기 혐의에 대해 인정한 만큼 범행 동기를 밝혀내는데 주력할 방침이고, A 씨에 대해서는 우선 살인과 시신 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B 씨는 전날인 6일 오후 2시 20분께 익산시 미륵산 7부 능선 송전탑 헬기장 인근에서 남성 옷을 입은 채 숨져 있었고, 이를 등산객일 발견해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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