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가 낀 20대 남성의 모텔 폭행치사 사건의 발단과 끝은 선·후배 간 투자금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전북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모텔 객실에서 한살 아래 후배인 B모(26) 씨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A모(27) 씨가 범행을 인정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학창시절부터 알고 지내온 후배가 휴대전화 사업으로 수익을 챙겨주겠다고 해서 3500만 원을 투자했지만, 후배가 수익을 돌려주기는 커녕 투자금마저도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을 알게된 후 화가나 폭행에 이르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친구인 조직폭력배를 비롯해 또다른 후배와 함께 사건 당일 밤 B 씨를 모텔로 데려가 주먹과 발로 때린 뒤에도 분에 참지 못해 모텔 객실에 있던 구둣주걱과 금속막대기 등으로도 폭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약 2시간 동안에 걸쳐 폭행을 당한 B 씨는 결국 견디지 못한 채 쓰러졌고, 곧바로 심정지 상태가 왔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 씨와 범행 현장에 동행했던 2명의 일행으로부터 이같은 경위를 재차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일단 B 씨를 폭행한 것은 A 씨 혼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A 씨의 친구와 후배 등도 폭행 당시 옆에서 위력을 행사하는 등 범행을 도운 정황이 드러난 만큼 추가로 보강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은 A 씨 등 3명 모두 상해치사 혐의로 형사입건한 뒤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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