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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노동자 7명 사망한 쿠팡, 보도한 기자들 '재갈 물리기' 소송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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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노동자 7명 사망한 쿠팡, 보도한 기자들 '재갈 물리기' 소송 중"

언론단체 "외신에 쿠팡 노동착취 알린다"...민변 "쿠팡 소송 공동대응"

언론단체들이 자사 비판 보도를 한 기자에게 연달아 소송을 걸고 있는 쿠팡에 "노동인권 보도 봉쇄소송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앞서 쿠팡은 <대전MBC>, <일요신문> 등 소속 기자 개인에게 억대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프레시안>, <한겨레> 등에 대해서도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기사 삭제를 청구했다. 쿠팡이 문제 삼은 기사에는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 산재사망 등이 담겼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14개 언론단체는 17일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년 사이 노동자 7명이 사망할 정도로 심각한 쿠팡의 노동 문제에 대한 취재와 보도는 당연한 언론의 역할이자 의무"라며 "그런데 쿠팡은 보도 내용에 문제가 있거나 부적절한 취재가 아님에도 비판 보도를 '악의적 보도'로 규정하고 기자 개인에게 거액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걸고 강압적으로 기사 삭제를 요구하는 등 비상식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단체들은 쿠팡에 "비판적 언론사와 기자를 향한 명분 없는 '재갈 물리기' 대응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하며 "쿠팡은 언론의 입을 '봉쇄'할 시간에 노동환경 개선, 과로사 사망 노동자에 대한 공식 사과, 과로사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 언론단체들이 17일 쿠팡 본사 앞에서 쿠팡에 '노동인권 보도 봉쇄 소송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프레시안(최용락)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왜 사회적 타살인 이 죽음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느냐'는 비판을 받고 반성하고 성찰한 언론인들이 쿠팡에서 벌어진 노동자의 죽음을 드러내고 보도하고 있다"며 "쿠팡은 이에 대해 돈으로 그들의 입을 틀어막고 국민의 눈과 귀를 막겠다는 치졸한 협박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쿠팡이 지금이라도 협조하고 반성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싸움을 글로벌기업 쿠팡의 위상에 맞춰 글로벌한 위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해외 언론인과 연계해 쿠팡의 노동착취와 살인노동의 참상을 국제사회에 알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쿠팡피해자지원대책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권영국 변호사는 "쿠팡의 물류혁신이 노동자 쥐어짜기로 이뤄져왔음을 우리는 안다"며 "자신들의 직원이 일하는 곳에서 일어나는 열악한 작업환경과 나쁜 처우에 대한 비판을 귀담아듣고 어떻게 개선할지 조치해야 할 장본인들이 비판세력에 재갈물리기를 하겠다고 나서는 참담한 현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변호사는 기자들을 향해 "거대 자본의 야비하고 잔인한 전략적 봉쇄 소송에 위축되지 말기를 새삼 부탁한다"며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언론위원회와 노동위원회는 기자들이 입을 피해에 공동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 변호사들도 기자 여러분과 함께 거대 자본의 언론공격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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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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