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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文대통령 부산행 관권선거", 신공항특별법은 자율 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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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文대통령 부산행 관권선거", 신공항특별법은 자율 표결?

여권 주도 가덕도신공항에 국민의힘 난감

국민의힘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 방문을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의원총회에서 "보궐선거 공약 발표 다음날 장관과 당 대표들이 총 집합해 해당 지역을 방문하고 공항 추진을 약속했다"며 "이것이야말로 관권선거의 끝판왕"이라고 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청와대가 (여당) 선거운동본부 역할에만 충실하다는 것은 전 국민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전날 대통령 일정을 두고 "선거 중립에 대한 최소한의 의지도 내팽개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 당과 국민은 결코 대통령의 관권선거와 선거개입을 좌시하지 않고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해갈 것"이라며 "민주당과 청와대는 대변인들을 내세워 변명을 하고 적반하장으로 야당을 공격하고 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대통령의 도 넘은 선거 개입"이라며 "선거 질서를 훼손하는 대통령의 노골적 선거 개입은 탄핵 사유"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가덕도 방문에 대한 비판과는 별개로, 신공항 추진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다. 이날 오후 예정된 본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처리될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찬반 당론을 정하지 않고 의원들에게 자율 투표를 하게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 내에서도 부산 지역 의원들은 적극 찬성 입장인 반면, 대구·경북(TK) 지역은 불만이 여전해 의견이 갈리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당 지도부 내에서도 주 원내대표는 대구가 지역구인 만큼 비교적 신중한 입장이었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상대적으로 더 적극적이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1일 부산을 찾아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하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여야 합의 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선언했었다.

전날 국토부가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국회에 보고했다는 논란이 일었을 때도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정부 사람들은 객관적·기술적으로 여러 가지를 검토하다 보니 반대하고 잇는데, 지금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켜서 앞으로 공항을 건설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여러 검토 사항이 새롭게 나타날 것"이라며 "그런 과정에서 여러 의견이 조율되고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일부 TK 의원들은 본회의 반대 투표까지 공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인 이만희 의원은 이날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반대할 생각"이라며 "(다른 의원들은) 일단 의원들 각자 판단에 맡기기로 했지만,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이 보류된 상황에서 TK 의원으로서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찬성만 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부산시장 보궐선거라는 정치 논리에 압도되다 보니까 아마 지도부로서도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 아닌가"라고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부산 쪽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부산시당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가덕 신공항 적극 찬성 입장을 넘어, 주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문 대통령 부산 방문을 비판하는 데 대해서도 이견을 드러냈다.

하 의원은 "어쨌든 그 속내는 뻔하고, 선거 앞두고 간 거라서 저는 대통령 처신으로 적절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그 정도 애교는 관대하게 봐줘도 되지 않나"라고 했다. 당 지도부가 선관위 고발 등 의법 조치를 하겠다는 데 대해서도 그는 "오늘 의총에 가서 말리고 싶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 의원은 "(주 원내대표와) 생각이 좀 다른 것 같다"며 "어쨌든 당 입장에서 기분은 별로 안 좋았을 거지만 예쁘게 봐 주자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부산 시민들이 원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하니까, 부산 시민들 입장에서는 그 정도는 마음을 열고 보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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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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