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30주년을 맞아 성서 와룡산 인근에 개구리소년 추모비가 세워진다.
개구리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대구성서초등학교 학생 5명이 도롱뇽 알을 주우러 간다며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후 11년 6개월만인 2002년 9월 와룡산 중턱에서 유골로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전 국민적 관심을 모으며 경찰은 단일사건으로 최대 규모인 연인원 35만 명의 수사 인력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5명의 실종아동을 추모하고 고령의 유족들을 위로하면서 어린이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 유도와 안전사고 예방을 기원하기 위해 추모·기원비를 설치한다고 했다.
추모·기원비는 가로 3.5미터, 세로 1.3미터, 높이 2미터 규모로 화강석 등 자연친화적 재료로 만들어져 추모제가 열리는 오는 3월 26일까지 와룡산 인근에 설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는 지난 2019년 가을부터 1년 6개월 동안 유족 및 시민단체와 함께 수차례에 걸쳐 현장을 방문하고 간담회를 가지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설치 장소 선정과 조형물 디자인 구상에 있어 유족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으며, 실종아동들에 대한 추모와 그리움을 표현하면서 시민과 학생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디자인으로 조형물을 제작해 기억과 교육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추모·기원비 제작과 관련 권영진 대구시장은 “자식을 갑자기 잃고 너무나 큰 고통의 세월을 지내오신 유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추모·기원비를 조성하는 일에 함께 마음을 모아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 아이들과 시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대구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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