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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평 살던 ‘이용수 할머니’ 새보금자리 마련...대구 시민들 "이제 꽃길만 걸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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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평 살던 ‘이용수 할머니’ 새보금자리 마련...대구 시민들 "이제 꽃길만 걸으세요"

위안부 피해 생존자 16명 대부분은 공공임대주택, 쉼터 등 열악한 거주공간에서 생활

대구시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 할머니를 위해 4억 원의 예산을 들여 기존의 달서구 공공임대 아파트(39.6㎡)에서 수성구 소재 민간임대 아파트(84.99㎡)로 새보금자리를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순 할머니는 1944년 16세의 어린나이에 대만으로 끌려가 일본군으로부터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으며, 1993년 일본군 위안부 등록 후 국내・외를 다니면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 정립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정의연 논란으로 지난 지난해 5월 7일 기자회견 중인 이용수 할머니 ⓒ유튜브영상캡쳐

하지만 이용수 할머니는 그동안 준공한지 28년이나 지난 좁고 노후 된 달서구 상인동 소재 공공 임대아파트(39.6㎡)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할머니를 찾아오는 많은 국내・외 손님들을 맞이하기에도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공간이 너무 좁아 간병인이나 자원봉사자 조차 머물 공간이 없었다.

이에 대구시는 할머니가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난해 9월 주거지원을 위한 관련 조례를 개정해 지원근거를 마련했으며, 4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후 대구시와 (사)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할머니가 다니시는 병원과 희움역사관에서 가까운 자동차로 10분대 거리의 도심권내 아파트(방 3개, 화장실 2개)를 마련했으며, 할머니가 생활하시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2주간의 전면 리모델링을 거쳐 2월 중순 정도에 입주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지역의 많은 시민들은 "위안부 피해에 대한 관심만 가졌지 그 동안 12평 좁은 주거공간에서 불편하게 살고 계신 줄 몰랐다. 죄송한 마음이다", "이제 꽃길만 걸으시길", "늦었지만 이제라도 할머니에게 편안하고 안락한 주거 공간이 생겨 정말 다행이다", "할머니 이제 편안한 곳에서 늘 건강하시길 바래요" 등 죄송한 마음과 함께 응원이 이어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용수 할머니 또한 12평 좁은 집을 떠나 방3개에 2개의 화장실까지 갖춘 넓은 집으로 이사하는 것에 상당히 기뻐하신다"며 "새보금자리를 마련해 드린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용수 할머니의 새보금자리 소식에 권영진 대구시장 또한 “할머니께서 편안한 새보금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여성인권운동가로서 건강하게 활동하시길 바란다”며 안부를 전했다.

한편 전국의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현재 16명으로 대부분은 공공임대주택, 쉼터, 개인주택 등 열악한 거주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가 민간아파트를 임대해 주거공간으로 제공한 사례는 대구시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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