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의 내년도 예산이 시정부 요구액에서 62억원 상당이 감액된 1조 2212억 원으로 최종 확정되면서 시 의회의 올해 마지막 회기가 17일 마무리 됐다.
2020년도 행정사무감사와 2021년도 예산안 심사 등이 예정돼있었던 이번 회기는 지난달 10일 개회해 이달 17일까지 38일간 진행됐다.
11월 18일부터 9일간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시정요구 36건, 제도개선 38건, 수범사례 15건 등 총 89건의 감사결과가 나왔다.
내년도 예산의 경우는 당초 시정부에서 본청사 별관 증축사업의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비와 문수청사 매입을 포함한 예산을 요구했으나 시 의회는 시청사 별관 증축 관련 예산 전액을 삭감하고 1조 2212억 원의 예산만을 확정했다.
애초 시는 여서·문수동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서 기존 문수청사를 시비 35억 원에 매입한 뒤 그 자리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시청자미디어센터를 신축해 2023년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이 사업에는 국비 50억 원 도비 시비를 포함해 17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었다.
시의회는 상임위 심의 과정서 시가 올린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부결시킴으로써 자칫 정부와 전남도로부터 지원받게 될 사업비 마져도 날릴판으로 지역민들의 비난을 감수해야할 처지다.
이번 회기에 주목할만한 대목은 이상우 의원의 10분발언으로 촉발된 돌산 소미산 불법훼손과 관련한 돌산지역의 난개발에 대한 문제로 회기 마지막날 난개발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안건이 승인되며 내년 1월부터 3개월간 진행되게 됐다.조사위는 나현수 위원장 등 해양도시건설위원회 위원을 구성원으로 돌산지역 개발행위 전반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10일 1차 본회의에서는 ‘전남동부권 환경보전을 위한 공공기관 유치 특별위원회도’ 구성됐다. 특위는 김영규 위원장, 권석환 부위원장, 이선효 의원, 이상우 의원, 이찬기 의원, 고희권 의원, 정광지 의원을 구성원으로 내년 10월까지 활동 예정이다.
이번 회기에서 처리한 안건은 총 40건으로 집계됐다. 조례안이 17건으로 가장 많았고, 건의안 1건, 결의안 2건, 동의안 4건, 승인안 1건, 예산안 2건, 규칙안 1건, 공유재산관리계획안 4건, 기타안건 8건 등이었다.
주요 안건을 보면 조례안의 경우 여수시의회 위원회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여수시 지역서점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여수시 보호관찰 대상자에 대한 사회정착 지원 조례안, 여수시 공동주택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이 있었다.
여성문화회관 주차장 조성과 어린이도서관 건립, 거문도 농어촌생활폐기물종합처리시설 설치, 농업기술센터 종합실험·연구동 신축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도 각각 본회의를 통과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전라선 고속철도 반영을 촉구하는 건의안도 17일 5차 본회의에서 채택됐다. 시정질문은 8건, 10분 자유발언은 11건이 나왔다.
전창곤 의장은 이날 폐회사를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시민들의 짐을 덜어드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반목과 갈등의 소지가 있는 사안들은 잠시 뒤로 미루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산물특화시장 분쟁과 율촌 도성마을 민원, COP28 유치, 인구유출, 소미산 환경훼손,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등 각종 현안과 관련해서는 “시의회와 시정부가 뜻을 모으고 힘을 합치자”고 요청했다.
전 의장은 또 “지방의회 의장에게 인사권을 부여해 감시와 견제 기능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고,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으로 입법 전문성 향상도 기대된다. 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지방자치 발전을 의회가 주도해 나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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