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의 원광대학교병원 간호사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박맹수 원광대학교 총장이 병원 관계자들에게 발송한 문자 메시지에 대한 반발이 연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박 총장은 지난 19일 원광대병원 의료진과 직원 등에 보낸 문자에서 "병원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은 한 사람으로 인해 병원이 큰 혼란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제(18일) 아침에도 잠시 병원점검시 간호사 선생님들의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턱마스크 또는 미착용하고 대화하는 사례가 여럿 보였다"면서 "거듭 당부드린다. 마스크는 생명이다. 특히 병원 교직원에게는 가장 최고의 보호장구다. 철저한 착용을 당부한다"고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박 총장의 문자 메시지를 받은 이후부터 병원 간호사들과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간호사 등 의료진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 총장이라는 사람이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양성 판정을 받은 간호사의 감염경로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확진 간호사를 겨냥한 마녀사냥식 표현도 총장으로서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학 관계자는 "총장의 문자 내용은 최근 병원 간호사로 시작된 감염사태에 대한 경각심 차원에서 보냈을 뿐 의료진들을 폄하하기 위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원광대병원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20대 간호사를 포함해 입·퇴원환자와 보호자, 병원직원, 간병인을 비롯한 지인과 음식점 내 접촉자 등 총 26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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