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와 자녀 2명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살아난 40대 가장이 검찰에 송치됐다.
16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자신의 아내와 아들·딸 등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A모(43) 씨를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A 씨는 A 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 33분께 익산시 모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43), 중학생 아들(14), 초등학생 딸(10)을 숨지게 한 뒤 자신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가 유일하게 살아났다.
A 씨는 "채무 등으로 사는 게 힘들어서 아내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합의한 뒤 가족들을 먼저 보내고 뒤따라가려고 했다"는 취지로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일가족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소견으로 A 씨의 아내 사망원인은 목 부위 자상에 의한 과다출혈 쇼크로,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은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사망원인을 추정했다.
일가족 사망 후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A 씨는 입원 닷새 만인 지난 11일 오전 병원에서 퇴원해 경찰서 유치장으로 옮겨져 입감된 후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 후부터 A 씨의 범행동기 등을 확인하기 위해 채무 기록과 통신 내용을 분석해 확보한 증거 및 진술 등을 토대로 A 씨의 혐의를 입증했다고 판단,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