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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패자 승복 없는 승리 연설 "통합 추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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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패자 승복 없는 승리 연설 "통합 추구하겠다"

28년만의 재선 실패 대통령 트럼프, 불복 몽니 언제까지?

미국 제46대 대통령을 뽑는 11·3 대선 개표 시작 5일이나 7일(현지시간)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120년간 이어진 '패배 승복'의 전통을 깨고 재검표와 소송 등 구체적인 불복 행위로 인해 당선인 확정 상태는 아니지만, 미국의 모든 언론들이 "바이든이 당선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또한 바이든의 승리 연설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대통령 당선인으로 첫 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이번 대선에서 보여진 극도의 혼란을 의식한 듯 승리 연설을 통해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이들의 실망을 이해한다. 진전을 위해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국 우선주의를 추구하며 동맹국들마저 등을 돌리게 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외교노선도 천명했다. 바이든은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다시 존경받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를 초래한 요인 중 가장 시급한 문제인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해서 "팬데믹을 다룰 전문가 그룹을 오는 9일 임명하겠다"며 밝혔다.

바이든 후보의 승리 연설은 이날 트럼프가 한 때 10% 넘게 앞서가다가 막판 대반전 드라마가 펼쳐진 펜실베이니아 주(선거인단 20명)의 승리가 확정되며 선거인단 과반을 의미하는 '매직넘버 270명'을 넘어선 이후 이뤄졌다. 펜실베이니아 승리 전까지 바이든이 확정지은 선거인단수는 253명이었다. 근소한 차로 바이든이 앞서가던 네바다 주 (선거인단 6명)도 거머쥐면서 바이든이 지금까지 확보한 선거인단은 279명이다. 개표 막판에 이른 조지아(16명), 애리조나(11명)에서도 바이든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538명의 선거인단 중 바이든은 306명까지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확보한 선거인단은 214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1896년 대선 이래 패자 승복 전통을 처음으로 깬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의사를 굽히지 않을 경우 일부 경합주 재검표와 소송까지 끝내 거쳐야 한다. 이 경우 지난 2000년 대선 때 플로리다 주 재검표가 연방대법원의 기각 결정과 당시 민주당의 엘 고어 후보의 승복 선언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선거일부터 36일이 걸린 사례보다, 공식적인 당선인이 되기까지 더 긴 시간이 소요될 우려도 있다.

한편, 내년 1월20일 취임하면 역대 최고령 대통령(만 78세)의 기록을 세울 바이든의 승리 연설에는 바이든 후보의 가족들뿐 아니라 미국 최초의 여성, 흑인 부통령의 기록을 세울 카멀라 해리스 부부도 함께 등장해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반면 트럼프는 현직 대통령으로 재선 선거에서 패배한 11번째라는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현직 대통령의 재선 실패는 1992년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28년 만이며, 1789년 조지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231년간 백악관을 거친 대통령 45명 중 연임에 실패한 이는 지금까지 10명에 불과했다.

바이든이 제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까지 남은 절차는 12월 14일 선거인단 투표, 내년 1월 6일 연방 의회의 선거인단 개표 결과 승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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