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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난 기자도 불러다 혼낸다"...전주시의원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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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난 기자도 불러다 혼낸다"...전주시의원이 뭐길래

ⓒ프레시안

"잘못하면 나는 기자들도 불러다 혼을 낸다"

지난 9일 오후 6시 45분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전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경신(효자1·2·3동) 의원이란다. 대뜸 "기사에 왜 내 사진(모자이크 처리 사진)을 올렸느냐, 당장 기사를 내려라. 난 기자가 잘못하면 불러서 혼을 내는 사람이다"라며 걸려온 항의성 전화였다.

그러니까 전화가 걸려오기 전날 이상직(전북 전주을·무소속) 의원과 전주시의원들의 검찰 수사와 관련된 기사를 하루 늦게 봤다면서 하는 말이었다.

"난 검찰에 간 적이 없다. 단 선관위에서 조사한 내용에 대해 검찰로부터 걸려온 전화는 있었다"라며 말이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이경신 의원은 "선관위에서 조사를 받은 전주시의원들이 많은데 왜 내 사진만 올려 놓았느냐"라는 것이었다.

선관위 조사를 받았다는 이경신 의원이 검찰로부터 전화를 받은 내용은 다름이 아니고 이상직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시절 '이사장 명의'의 명절 선물 제공 의혹과 관련해서다.

따라서 <프레시안>은 지난 8일 이경신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고, 이에 이경신 의원은 "이상직 의원이 이사장 시절 발송한 선물과 관련해 선관위에서 조사를 받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검찰의 전화를 받았고, 해당 내용에 대해 검찰에 유선상으로 설명했다"고 답변했다.

이날 기사에서는 이경신 의원 말고도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은 이상직 의원의 혐의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되고 있는 나머지 3명의 의원에 대해서도 본인들에게 같은 날 직접 확인하고 그에 대한 입장을 그대로 다뤄줬다.

정상적인 취재 절차를 통해 작성된 기사가 '시의원님'에게 잘못한 일이고 너무나도 혼날 일이 돼 버렸다.


물론 자신이 밝힌 입장을 왜곡하고 팩트확인을 하지 않은 '가짜뉴스'라면 그 '시의원님'에게 회초리를 맞아도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시민의 대표이고, 공인이라는 시의원이 사실에 반하며 이른바 '겁박'하고 나서고 있다.

이경신 의원은 지난 1월 8일 당시 전북도의원과 전주시의원 9명의 현직 의원들이 전북 전주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예비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선 인물이기도 하다.

이경신 의원 등은 당시 "4월 총선의 의미는 시민이 세운 촛불정부인 문재인 정부가 치르는 첫 총선이기에 의미가 각별하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지역발전이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이상직 예비후보가 가장 적합하다고 보기에 이상직 후보의 지지를 선언한다"고 지지이유를 밝혔다. 특히 "이상직 예비후보는 실물 경제통으로 지역발전을 견인할 적임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경신 의원에게 되묻고 싶다.

이경신 의원이 그렇게 지지하고 적임자라고 부른 이 의원이 각종 의혹에 휩싸이고, 이스타항공 사태로 온 나라를 시끄럽게 만든 당사자로 말미암아 더불어민주당 전주을 지역위원회가 검찰의 수사에 이지경까지 와 있는 것에 대해 전주을 지역구 시민들에게 먼저 사과하고 혼날일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이경신 의원은 지난 5월 초에 당시 박병술 시의장을 비롯해 상임위원장들과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워크숍을 제주도까지 건너가 비난을 산 시의원 중의 한명이었다.

당시 복지환경위원장으로 '코로나19' 확산에 어느 누구보다도 처신을 조심했어야 할 상임위원장 중이었지만, 2박 3일 동안 제주도에서 워크숍을 갖고 온 뒤 비난 여론에 휩싸였던 주인공이기도 했다.

검찰로부터 사건과 관련된 전화를 받은 사실을 확인한 일이 이경신 의원에게 기자가 정말 잘못한 일이라면 제발 전화로 혼내겠다고 말하지 말고 언제든 불러서 그동안 혼냈던 기자들처럼 따끔히 혼내 줄 것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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