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함에 따라 추석 연휴 이후 방역 상황에 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일단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당국은 추석특별방역기간이 종료되는 이번 주말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신규 확진자 수를 두고 "하루하루의 확진자 수에 일희일비할 상황이 아니"라며 "(일일 확진자 수보다) 전반적으로 (확진자 증감이) 어떤 추세를 보이느냐가 훨씬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윤 반장은 "오늘 국내 확진자 수가 일시적으로 90명 넘게 나왔으나, 이번 주중 추세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주 일요일로 종료되는 추석특별방역기간의 방역조치가 다음주에 어떻게 변경되느냐에 관해서도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이날 확진자 증가에는 검사건수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고 윤 반장은 풀이했다. 그는 "아무래도 어제 0시까지 (두 자릿수 확진자 수) 기준은 추석 연휴 기간 약간 감소한 검사량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고, 오늘 0시 기준은 연휴가 끝난 후 유증상자 검사량 확대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통계는 추석 연휴 대규모 인구 이동 후 감염력이 커지는 잠복기에 접어드는 가운데, 대규모 증가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전개에 관한 우려를 키웠다. 한동안 두 자릿수로 안정화하는 듯하던 확진자 규모가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수도권에서만 83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에 따라 당장 이번 주중으로 예고된 순차적 등교수업 복원 방침이 다시금 여론의 도마에 오르는 게 불가피해졌다. 확연한 안정세를 갖춘 후 등교수업을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과 심각한 학력 격차가 현실화한 상황에서 등교수업을 조기에 정상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금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중대본은 교육부의 의견을 청취해 방역과 학습권 간 조율을 거쳐 최종 의사 결정을 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한편 이날 정례 브리핑에는 중국인 신규 확진자에 관한 설명도 제공됐다. 이날 해외 유입 확진자 20명 중에는 중국인 1명이 포함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달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난산(鐘南山) 공정원 원사 등 코로나19 유공자를 표창하며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사실상 승리했음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통제가 약화한 가운데, 중국에서도 중추절(추석)과 국경절이 겹친 연휴 기간이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이어져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일어났다. 이 같은 배경을 놓고 보면, 이날 중국인 확진자 소식은 우려를 자아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관해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8월 16일부터 이날(7일)까지 중국으로부터 입국한 코로나19 전체 확진자는 총 6명"임을 확인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