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4대 의료 정책에 반발하며 의사 국가시험 응시를 거부했던 의대 본과 4학년들이 시험에 응시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전국 40개 의과대학·의과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들은 24일 성명서에서 "의사 국가시험에 대한 응시 의사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대표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국민 건강권이 위협받고 의료인력 수급 문제가 대두되는 현 시점에서, 우리는 학생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옳은 가치와 바른 의료'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건강한 의료 환경 정립에 있어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끝으로, 우리나라의 올바른 의료를 위해 노력하는 정부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 의대 본과 4학년 대표들은 '국민에 양해를 구하고 국시 재응시 의사를 표한다'는 안건을 전체 투표에 부치는 것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논의를 진행했지만 의견일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대표들은 '대국민 사과 없이 국시 재응시 의사를 표명한다'는 안건을 놓고 의견을 모으려 했지만 이 역시 전체 투표 안건이 되지는 못했다.
결국 전날인 23일 대표들은 대국민 사과 여부를 묻지 않은 채 '의사 국가시험 응시 의사를 표명하는 것'만을 묻는 찬반투표를 본과 4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여기에서 찬성이 더 많이 나왔으나 구체적인 집계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의사 국가시험 접수는 지난 6일 응시율 14%로 마감됐다. 이어 8일 시험이 시작됐고 11월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의사 국가시험 추가 접수에 대해 지난 9일 "수많은 직종의 자격 준비자가 치르는 국가시험을 (의대생에 한해) 추가 접수하는 문제는 다른 이들에 대한 형평성과 공정성에 위배된다"며 "국민의 동의가 선행되지 않는 한 정부가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 변화는 없었다.
앞서 의대 교수들은 대학별로 국시에 응시하겠다는 학생 의사를 취합해 보건복지부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의대생들의 공식적인 요청이 없다면 구제 대책 등 논의는 불가능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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