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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LH간부 “세입자 데리고 놀려니 힘들다” 막말, 시민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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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LH간부 “세입자 데리고 놀려니 힘들다” 막말, 시민들 분노

지역민들 “세입자가 노리개냐?” 질타 쏟아져, 대구 정의당 LH공식사과 요구

LH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대구 동구권지사의 한 간부가 전 입주민 대표에게 인격모독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LH대구 동부권지사에 근무하는 간부 A씨는 지난 8일 술자리에서 "세입자 데리고 놀려니 힘들다", "공부도 못하는 게, 못 사는 게" 등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말을 함께 있던 전 입주민 대표에게 마구 쏟아냈으며, 언론을 통해 논란이 확산되자 지역민들 사이에선 "세입자가 무슨 노리개냐"는 등 질타와 함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막말 논란의 시작은 지난 8일 LH 동구권지사 간부 A씨와 모 아파트 전 입주민 대표 B씨 그리고 위탁 관리업체 소장 C씨가 함께 술자리를 가지면서 시작됐다.

▲LH 간부 A씨가 쏟아낸 막말 일부 영상 ⓒMBC유튜브영상캡쳐

이들은 과거부터 입주민 민원으로 인한 법정분쟁 등 마찰을 빚어왔으며, 이날 화해를 하기 위한 두 번째 자리였다. 하지만 화해와는 반대로 LH간부 A씨가 감정충돌로 인해 막말을 쏟아내며, 분위기는 파장으로 끝이 났다.

여기서 문제는 LH간부 A씨가 전 입주민대표 B씨에게 쏟아낸 막말이었다. 술을 마신상태였다고는 하나 일반적인 표현에서 벗어나 “국민임대 살면서 주인한테”, “세입자 데리고 놀라하니 힘들다” 등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말들을 쏟아낸 것이다.

막말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공부도 못하는 게, 못 사는 게”, “세금 얼마 내지도 않는 게" 등 인격모독에 가까운 말들을 추가로 쏟아냈으며, 경찰이 출동한 이후에서야 소동은 마무리가 됐다.

LH간부 A씨의 막말에 대해 LH 한 관계자는 "개인 대 개인으로 만나는 술자리에서 시비가 된 건데, 이걸 그분은 엄청 일을 크게 부풀리시는...자기는 임차인을 등에 업고"라고 밝혀 더욱 공분을 싸고 있다.

막말을 했던 LH간부 A씨는 B씨가 도발적인 얘기를 해 화가 난 상태였다며 정확한 일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의당 대구시당은 21일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은 LH 직원의 전형적인 갑질 횡포이자 사회적 편견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다”, “공기업과 공기업의 간부가 지니고 있는 차별적 시각은 위와 같은 사회적 문제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문제를 단순히 개인적인 일로 덮을 것이 아니라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해야 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측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질타하며,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공식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측은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며, 해당 지사 지사장과 본부장 등 직접 찾아가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의당 대구시당의 공식적인 사과요구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은 하지 않고 말을 아꼈다.

한편 막말 피해를 입은 전 입주자 대표 B씨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입주민들을 대하는 자세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 강조하며, 간부 B씨를 명예훼손과 모욕혐의로 고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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