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을 앞두고 소방청 간부 공무원이 소방 관련 직능단체을 상대로 정당 비례대표 선출 건의를 위한 서명작업을 직접 주도하고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소방청이 자체 감찰에 착수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방특별위원장(소방단체총연합회 총재)이 이를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프레시안 6월12일, 15일 보도>
현재 민주당 소방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고 밝힌 최모 씨는 16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서명작업에 필요한 문건은 내가 주도하고 작성했다"고 밝혔다.
최 씨는 "3개 정당명으로 똑같이 만들었지만, 각 정당에 전달하지 않았고 모두 폐기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같은 주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지난 12일 올려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SNS에 "내가 했어. 내가 주도 했다고. 윗선? 너무 오바하지말고"라는 글을 올려놓았고, 이 글에 "비례연명말인가요? 잘못한건 아닌데 주체가 잘못된거죠. 기사가 사실이라면 다른분들이 하러 다녔어야죠. 사주여 사주"라는 댓글이 달렸다.
또 그는 지난 12일 관련 기사에 직접 "한쪽 당으로만 한게 아니라 당시 4개당 버전으로 만들었고, 전 과장(전 소방청 구급과장, 현 세종소방본부장)이 광주 업무 협의차 간다고해 가는 길에 설명 하고 받았고 이후 각당에 전달하지 않았고 폐기한 사항임을 밝혀 둡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소방청 고위 간부가 직접 서명을 받은 것에 대해 그는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내가) 대한의사협회나 응급의료학회장은 몰라 청(소방청)에 관계 단체가 있느냐 묻고 난 뒤 한분(현 세종소방본부장)에게 부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마침 그 때 현 세종소방본부장이 광주에서 회의가 있다고 하길래 내려가는길에 받아주는게 어떻겠느냐라고 부탁을 했다"면서 "(서명을 받은 시간은) 회의가 시작되기 전이 아니고 다 끝난 뒤였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청 고위간부가) 서명을 받은 것은 15개 단체 중 딱 한 군데였고, 나머지는 내가 다 돌아다녔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소방청 고위간부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소방특별위원장의 부탁을 받고 공무중 총선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서명을 거절하지 못한 채 받고 다닌 셈이다.
이에 대해 소방청 감찰팀은 "최 씨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프레시안> 취재 결과 실제로 현재 세종소방본부장(당시 부이사관급 소방청 구급과장)은 지난해 11월 22일 공무상 출장를 낸 뒤 광주를 찾아 자신이 맡고 있는 관련 직능단체 대표로부터 '소방전문가 21대 국회 비례대표 선출 건의'라는 문건과 함께 서명을 받은 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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